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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코스 운전면허시험 “왜이리 복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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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코스 운전면허시험 “왜이리 복잡하냐”

입력
1996.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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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시험장 응시생들 진풍경 연출/“컴퓨터 이상 무” 확인 시범주행 동승위해 몸싸움/실내연습장 특수·탈락자 실패담 즉석 강연 열기 서울에서 1일부터 신형 운전면허시험이 도입된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주변에 수험생들의 백태가 연출되고 있다. 코스와 주행시험이 복합된 새 방식의 면허시험 합격률은 1% 미만. 한번에 합격하기란 바늘구멍에 낙타 들어가기 만큼 어렵다.

 응시자들은 신형코스로 연습한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면허시험장에 와서야 비로소 시험코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하고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는 반응이다. 대부분 운전학원이 경비 때문에 아직 신형코스를 설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봉면허시험장 주변에는 신코스 요도가 1천원씩에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또 면허시험장측에서 컴퓨터 채점기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시험 직전 실시하는 시범운행에 동승하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어진다.

 시험장 주변의 실내운전연습장도 특수다. 실내운전연습장은 컴퓨터 프로그램만 바꿔주면 신형코스를 설치할 수 있어 많은 응시생들이 미리 신형코스를 경험해보기 위해 찾고 있다.

 면허시험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즉석 강습을 하는 광경도 자주 벌어진다. 강사는 탈락한 응시자들. 이들은 땅바닥에 그림까지 그려가며 코스 모양을 설명하고 친절하게 자신의 실패담을 말해준다.

 응시생 윤기훈씨(27·회사원)는 『충분한 여건조성이나 홍보 없이 응시생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당국의 정책이 이런 진풍경을 빚어낸 것 같다』고 한마디 했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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