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침입… 권총·실탄 빼앗아 도주 9일 상오 5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송파경찰서 잠실1파출소에서 조성호 경사(45)가 38구경 권총과 실탄 3발, 공포탄 2발을 빼앗긴채 소화기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신음중인 것을 동료 정의석 순경(29)이 발견했다. 조경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하오 4시30분께 숨졌다.
조경사는 이날 동료들이 순찰을 나간 새벽 3시부터 혼자 근무를 하고 있었다. 당시 파출소 2층에는 파출소장 임정종 경위(50) 등 3명이 잠자고 있었으나 다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경찰은 범인이 조경사의 탄띠를 통째로 갖고 간 점 등으로 미뤄 총기 탈취를 목적으로 한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개인적인 원한관계에 따른 면식범의 소행과, 범인이 조경사로부터 조사받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모발과 지문 등을 채취, 감식을 의뢰했다.
조경사는 75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 지난해 12월부터 파출소 근무를 해왔으며 칠순 노모와 부인(43), 1남1녀를 두고 있다.<김관명·배성규 기자>김관명·배성규>
◎김 대통령 빈소 조의
김영삼 대통령은 9일 하오 야간근무중 괴한의 습격을 받고 사망한 송파경찰서 잠실1파출소 조성호 경사의 빈소에 심우영 행정수석을 보내 조화와 조의금을 전달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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