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 자체 경비체계에 “구멍”/실탄 등 분리 휴대 긴급대응 못해 9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 잠실1파출소에서 발생한 경찰관 피습 및 총기강탈사건은 민생치안의 최일선을 책임지는 파출소가 범행장소가 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 당시 조성호 경사(45)는 새벽 3시부터 혼자 소내근무를 하다 피습당했으며 교대근무자가 발견하기전까지 아무도 피습사실을 모를 정도로 파출소 경비는 허점투성이였다. 더구나 범인은 범행후 조경사가 차고 있던 38구경 리벌버 권총과 실탄 3발을 빼앗아 달아나 제2범행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근본원인은 파출소 인력의 절대부족에서 찾을 수 있다. 근무인원이 부족한 가운데 민생치안강화를 이유로 순찰근무에 인력을 집중하면서 소내근무자를 1명만 두어 파출소 자체방비에 허점을 노출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잠실1파출소의 경우 3교대 근무 시범파출소로 지정돼 소장을 포함, 경찰관 19명, 방범대원 2명 등 모두 21명이 3교대로 하루 12시간씩 근무하고 있다. 1명이 휴가로 빠진 이날 부소장인 조경사만 소내근무로 남고 나머지 4명은 순찰근무중이어서 피습사건이 발생했을 때 파출소는 완전 무방비상태였다. 이러한 근무사정은 24시간 맞교대근무를 하는 일반파출소의 경우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피의자의 난동, 시위대의 화염병 습격 등 긴급상황시 지원병력이나 외근 요원들이 도착하기 전에는 소내근무자 혼자서 적절한 대처를 할 수없는 형편이다.
이번 사건은 또한 파출소의 총기관리에도 허점을 드러냈다.
당시 파출소 무기고에는 권총 2정, 가스총 10정, M16 및 카빈소총 각 1정, 권총실탄 70발, 공포탄 26발, 일반실탄 42발 등 다량의 무기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범인이 마음만 먹었으면 대형 무기탈취 사건으로 이어질 뻔 했다.
또 총기사용 안전수칙에 근무 경찰관은 공포탄 2발을 장전하고 실탄 3발을 휴대하도록 돼있는데도 조경사는 공포탄과 실탄을 모두 탄알집에 분리휴대, 긴급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박희정 기자>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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