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산성 맞지않는 수액생산량 세계 5위/신약 「아지돈」 개발 세계시장 공략 채비 이달로 창립 51주년을 맞은 중외제약은 「필수의약품을 최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아무리 이윤이 적은 품목이라도 단종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업모토로 삼아왔다.
『300종이 넘는 의약품 가운데 실질적으로 경영에 도움이 되는 품목은 50여종 뿐입니다. 내부에서 채산성이 맞지 않는 약품은 정리하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단 한명이라도 수요가 있는 한 의약품을 공급할 것입니다』
중외제약의 이같은 모토를 잘 반영해주는 것이 링거용 수액이다. 50년대부터 병원에 수액을 공급해온 이 회사는 현재 연간 4,500만병으로 국내 수액시장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액은 ℓ당 808원(보험가격)으로 일반생수값과 별 차이가 없는 상태다. 워낙 부담이 커 정부가 수액시장 신규참여를 권장하고 있으나 어느 업체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치료제인 「서팩텐」도 마찬가지. 10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분만한 신생아들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이 증후군환자는 1년에 100명에도 못미치지만 중외제약은 이들만을 위해 제품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92년 박사급 23명등 125명의 연구인력으로 C&C신약연구소를 설립, 본격적인 신약개발을 시작한 중외제약은 첫 결실로 「중외 아지돈」을 개발해 이달말부터 국내외 시판에 들어간다. 「항생제의 반도체」로 알려져 있는 이 물질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의 핵심중간원료로 일본내 3개회사가 600억원규모의 세계시장을 독식해왔다. 중외는 일본업체들보다 공정을 대폭 단축시켜 80%선의 가격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중외제약은 해방둥이 기업이다. 45년 광복직전 일본 주가이제약의 한국법인을 림모씨등이 인수했으나 경영위기를 맞자 53년 이회장의 선친인 이기석 전 회장(작고)에게 경영권을 넘겼고 이전회장은 주사제 수액등 병원공급용 의약품을 중심으로 생산, 치료제 전문업체로 명성을 굳혔다.
단층촬영장치 수술대등을 생산하는 중외메디칼, 화학제품 엔진코팅제등의 중외산업, 의약품원료를 공급하는 중외화학등이 자회사. 이종호회장은 『국내외 화상의료통신망 실버산업등에도 진출, 2000년대에는 종합의료통신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라며 사업확장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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