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포철 경영방만·독점안주” 공세에/포철 “세계적 모범·공정경쟁” 반박나서 일관제철사업 진출의지를 다지고 있는 현대그룹의 잇단 홍보공세에 침묵을 지켜왔던 포항제철이 입을 열었다.
포철은 9일 최근 알려진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의 「민간제철소 설립의 필요성과 방향」보고서 내용중 「경영이 방만하고 연구개발에 굼뜨며 독점에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포철 관계자는 이날 『현대의 제철업 진출문제는 현대의 자체판단과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며 그 논쟁여부에 관여할 의사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세계 철강업체들이 벤치마킹의 모델로 삼을만큼 급성장한 포철을 깎아내리는 것은 비윤리적인 처사』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경영과 관련, 설비가동률이 세계 최고수준인데다 내수판매가격을 경쟁국의 80%선으로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93년 46개이던 출자회사수를 20개사로 줄였고 올해말까지 17개사로 축소할 예정이며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지난해 명예퇴직제를 실시해 노무비비중을 7∼8%선으로 유지,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이 23%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해 연구개발(R&D)비가 매출액의 2.1%에 달하는등 세계적 수준이며 혁신적인 제철기술 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철은 또 독점문제에 대해서도 『철강은 국가기간산업으로 공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창사이래 국내 수요업체에 차별적인 공급을 하지 않았고 타사 철강제품이나 수입재와 공정한 경쟁을 해와 독점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포철은 『현대가 고품질 저가의 포철제품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독점적 폐해를 지적하는 것은 일관제철업 진출을 겨냥한 명분쌓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현대측은 이에 대해 『당초 현대경제사회연 보고서는 「내부용으로 지난해 작성됐으며 인천제철이 추진하는 방향과도 다르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는데도 이를 언급하는 것은 과민반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제수지적자폭을 해소하고 경쟁라운드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쟁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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