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모루아 「프루스트에서 카뮈까지」시인 소설가는 그가 창조한 문학작품 못지 않게 독자를 매혹시킨다. 창작의 고통스런 과정과 인간적 면모등을 이해하면 작품을 훨씬 올바른 모습으로 해독할 수 있다. 「미국사」 「프랑스사」를 쓴 프랑스 소설가·평론가 앙드레 모루아의 「프루스트에서 카뮈까지」(송재영 옮김·문학과 지성사간)와 뉴욕타임스 등 신문 잡지 특파원과 칼럼니스트를 지내면서 각국 작가를 인터뷰한 허버트 미트갱의 「작가를 찾아서」(김석희 옮김·프레스빌간)에서는 현대의 문호들을 만날 수 있다. 강의와 인터뷰의 형식으로 만들어져 읽기가 쉬운 책들이다.
「프루스트에서…」는 주로 학생들에게 프랑스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 그래서 작가·작품론이지만 말하는 방식이 부드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기 스타일을 주장하는 비평을 지양, 작가와 마찬가지로 사고하고 작품과 같은 방식으로 기술한 점도 독특하다. 모두 12명을 소개하고 있는데 「○○는 누구인가」라는 소개로 시작, 작품의 주제, 등장인물의 역할, 작품의 독창성 등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맨 먼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설명하면서 모루아는 「바그너의 오페라같은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을 잘못 읽게 되는 것은 너무나 교묘하고 엄밀한 소설구성 내부에 있는 여러 가지 회상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폴 발레리, 폴 클로델, 프랑수아 모리아크, 조르주 뒤아멜, 생텍쥐페리, 자크 드 라크르텔, 쥘 로맹, 앙드레 말로, 알베르 카뮈 등이 망라되었고 시간과 기억의 문제를 주요하게 다루어 프루스트와 프랑스시인 페기등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프랑스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을 특별히 포함시켰다.
「작가를 찾아서」는 대부분 생존하는 작가 66명에 대한 스케치이다. 대상작가는 카를로스 푸엔테스, 노먼 메일러, 조르주 심농, 커트 보니것, 귄터 그라스, 네이딘 고디머, 보르헤스, 솔 벨로, 윌리엄 골딩, 사무엘 베케트, 움베르토 에코, 도리스 레싱, 토니 모리슨, 옥타비오 파스, 존 업다이크 등 전세계를 포괄한다. 따로 장을 나누어 「문학적 풍경화」라는 제목으로 작가와 그 나라 문화의 모습도 이야기했다. 인터뷰형식이 아닌 이 대목에는 그레이엄 그린, 허먼 멜빌과 함께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등장한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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