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핀 가너 지음/동화에 숨은 차별 뒤집기백설공주를 죽이려고 숲속으로 찾아간 왕비는 난쟁이와 왕자의 성차별적 행동을 보고는 공주와 연대의식을 느끼고 여권운동가로 변신한다. 늑대의 영토확장 야욕에 집을 뺏기게 된 아기돼지 3형제는 일치단결해 늑대를 물리친 뒤 반제국주의 돼지산디니스타를 결성, 모범적 사회민주주의국가를 건설한다.
동화 속에 감춰진 차별과 편견을 찾아내 「정치적으로 올바른」 언어로 고쳐쓴 예이다. 오늘날의 사회문제와 의식을 대입해 고전적 동화를 뒤집어 읽는다.
그렇게 「번역」된 13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경제적으로 불우한」(가난한) 「세월의 선물을 많이 받은」(늙은) 「멜라닌색소가 부족한」(백인인) 등 낯선 표현이 줄줄이 나온다. 흔히 쓰고 있는 빈자, 노인,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의도적으로 피하려 한 결과다. 몽롱한 옛날 이야기가 예리하고 비판적인 우화로 바뀌어져 있다. 김석희 옮김·실천문학간·5,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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