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당 인사 대거 기용 주목”/야 “친정체제 강화에 치중”여야는 8일 단행된 개각에 대해 각각 환영과 평가절하의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신한국당은 무엇보다 「경제복원」의 의지가 반영되고 당정 협조체제를 강화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개각을 음미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인책경질을 요구한 국방장관이 유임되고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에 치중했다고 주장하며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신한국당은 한승수 신상우 이성호 의원이 각각 경제부총리 해양수산·보건복지부 장관에 기용되고 김윤덕 당무위원이 정무2장관에 임명되는등 당인사들이 대거 입각한 점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철대변인은 『여당 인사들의 입각은 당정협조가 긴요한 시점에서 의의가 매우 깊다』고 논평했고 손학규 제1정조위원장도 『당내인사가 대거 기용된 것은 민의를 폭넓게 수렴하고 긴밀한 당정협조를 통해 정책수행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개각에 대한 당 안팎의 정치적 해석이 가까이는 「정기국회 포석용」으로, 멀리는 「대선포석용」으로 귀결된다는 점은 특히 의미심장하다. 물론 개각 인선내용에 당정조율의 의미가 지나치게 부각됨으로써 오히려 야권에 정치공세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차피 내년의 대선등 중차대한 정치일정을 앞두고 단행된 이번 개각이 궁극적으로 당정간 불협화를 최소화하고 일사불란한 여권진용 구축을 꾀하려했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청와대 정무수석의 장관급 격상 역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해 정무보좌기능의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얘기다. 물론 이석채 신임청와대경제수석이 장관을 지내다온 장관급 인사여서 수석비서관중 서열 1위인 이원종 정무수석이 자연스럽게 장관급 수석으로 격상되게 됐다는 분석도 있으나 역시 김영삼 대통령의 돈독한 신임이 재확인된 대목이라는 것이다.
국민회의측은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쪽에 초점을 맞추며 『김대통령의 독선이 드러난 인사로서 인사기용의 한계를 드러낸 실망스런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설훈 부대변인은 나웅배 부총리의 경질에 대해 『경제위기를 인정하지 않던 대통령이 비로소 경제의 심각성을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경제팀의 교체는 환영하면서도 새로 기용된 인물의 면면은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자민련은 특히 북방한계선 발언파문과 전방부대 수해등과 관련해 해임을 요구했던 이양호 국방장관이 끝내 유임되자 유감스럽다는 표정이다. 김창영 부대변인은 『국방장관을 당연히 해임해야 했음에도 사회부처를 손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가에서는 신안출신의 김당무위원을 정무2장관에 임명하고 경기출신인 이보건복지부장관과 군산출신인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을 기용한 것은 지역안배를 고려한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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