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문책아닌 개인사정 교체/신해양은 당직 배제때 이미 낙점김영삼 대통령은 8일 단행한 부분개각을 앞두고 가장 고심했던 대목은 경제팀의 교체범위를 어느 정도로 하느냐 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말 하계휴가를 떠났다가 수해로 인해 청와대로 돌아온뒤 인사구상을 하면서 현재의 경제위기를 타개하기위해 경제팀의 분위기를 쇄신시켜야겠다는 판단은 했지만 자칫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해칠 우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 5일 정상집무를 개시한 이후에도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만을 상징적으로 교체키로 최종결심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렸고 이에 따라 개각폭에 대한 전망도 들쭉날쭉했었고 그 시기도 당초 예정했던 7일에서 하루 늦어졌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몇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나웅배 부총리를 바꾸기로 한 다음 후임자를 선택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얘기이다. 지난해 12·20개각때 청와대비서실장에서 물러난 한승수의원은 김대통령의 재임기간중 경제부총리의 0순위에 올라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교수출신으로서 행정경험과 정치경험을 두루 갖추었으며 청와대비서실장으로서 김대통령과 호흡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최선의 카드였다는 것이다. 신임 이석채 경제수석 역시 『통신사업자선정과 관련, 김대통령으로부터 점수를 잃었다』는 일부의 소문과는 달리 김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김대통령은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 이외에는 문책성 인사를 하지 않았고 다만 연쇄인사 또는 불가피한 개인사정으로 인해 교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김양배 보건복지부장관은 한약분쟁사태의 책임때문이 아니라 건강상 이유로 경질됐다고 청와대측은 말하고 있다. 김장관은 최근 당뇨병 증세가 악화돼 오는 15일부터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장애인올림픽에도 참석할수 없을 정도여서 김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후임으로 이성호의원이 기용된 것은 이의원이 지난해말 4·11총선에 나서기위해 보건복지부장관을 물러나기까지 이익집단사이의 갈등을 무난히 조정하는 정치력을 보여줬던 점이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또한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으로 입후보할 예정에 있기 때문에 그에 전념하기 위해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장관의 후임에 구본영 경제수석을 승진발탁한 것은 경제팀의 분위기쇄신을 위해 불가피하게 교체대상에 들었지만 업무수행에 있어서는 김대통령으로부터 좋은 평점을 받아왔고 또 구장관이 청와대에 들어오기전에 과기처 차관으로 일했다는 점이 고려됐다.
초대 해양부장관에 신상우 의원이 임명된 것은 이미 오래전에 김대통령의 결심이 섰던 대목이다. 7선으로서 신한국당내에서는 최다선의원인데도 불구하고 총선후의 당직 및 국회직 인선에서 부산출신의 신의원을 배제시킬때부터 김대통령의 인선구상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을 장관급으로 승진시킨 것은 물론 청와대비서실의 서열상 정무수석 다음에 있는 경제수석에 장관급인사가 왔기때문에 불가피한 것이기는 하나 김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이 재확인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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