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휘관 2명·대원 3,000명도/세력 와해… 내전 종식 가능성크메르 루주 게릴라의 2인자 이엥 사리(67)와 군지휘관 2명이 병력 3,000여명과 함께 캄보디아 정부에 투항, 크메르 루주가 와해징후를 보이고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8일 크메르 루주의 450, 415사단장이 예하병력과 함께 수일전 투항했으며 사단장 2명은 정부군 장군으로 진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75∼79년 크메르 루주 정권시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지낸 이엥 사리도 귀순했다고 말했다.
총 5,000여명으로 추정돼 온 병력중 절반 이상의 대규모 투항은 6월의 지도자 폴 포트 사망설에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크메르 루주에 괴멸적인 피해를 안겨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크메르 루주의 재정을 책임졌던 이엥 사리와 고위 군지도자의 투항은 내부 권력투쟁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엥 사리는 크메르 루주 정권이 자행한 대학살, 이른바 「킬링필드」 당시 지식인 탄압에 앞장선 인물로 궐석재판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이다.
크메르 루주는 79년 정권붕괴 후 태국접경 북서부 산악지역에서 독자 정부를 수립하고 대정부 투쟁을 계속해 왔으나 93년 총선 보이콧에 이은 정부군의 대규모 공세와 중국의 지원중단으로 세력이 급격히 퇴조한 상태였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미 약화한 크메르 루주가 이번 대규모 병력이탈, 지도부 내분으로 조만간 붕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내전과 죽음의 땅」 캄보디아에 평화의 빛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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