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내주부터 전당대회 “깃발”/돌 “도약기회” 클린턴 “자만경계”속 개혁당 “도전”/의회 장악 공화당,백악관도 차지 여부 최대 관심미 대통령 선거전이 다음주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막판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20여일동안 애틀랜타 올림픽에 모아졌던 미국인들의 시선은 12일부터 4일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주 남서부의 샌디에이고로 옮겨진다.
공화당의 밥 돌 후보(73)는 이번 전당대회를 「백악관 입성」을 위한 도약대로 삼는다는 전략아래 총력전을 준비중이다. 그는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50)에 15% 이상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 후보는 최근 대폭적인 감세안을 선거공약으로 내건 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온 러닝 메이트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26일부터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클린턴―고어 팀의 재선 캠페인을 전면 가동한다.
클린턴 진영이 경계하는 함정은 「지나친 자만심」이다. 비록 클린턴이 돌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지만 전당대회가 끝나면 통상적으로 도전자의 인기가 「현직」보다 더 상승세를 타게 돼 있어 방심할 수만도 없는 처지이다.
백만장자 로스 페로도 11일 「개혁당」전당대회를 열고 2주안에 후보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그렇지만 이번 미대선이 92년과 마찬가지로 3파전으로 전개돼 40% 안팎의 확실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클린턴측의 싱거운 승리로 끝나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개혁당 후보의 출마여부와는 별개로 이번 선거에서는 94년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백악관 탈환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만일 그같은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 공화당 주도의 보수 대변혁운동에는 엄청난 가속도가 붙게 된다. 그 결과는 국내적으로 ▲의원 임기 제한 ▲균형예산 편성 ▲공립학교에서의 기도 허용 등을 위한 헌법개정 작업을 촉발하고 국제적으로는 고립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보호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소재 브루킹스 연구소의 토머스 만 박사는 『96년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정치 또는 정책의 장기적 재편이 이루어질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94년 공화당의 부상을 분기점으로 연방정부 권한의 지방 분권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공화당대통령의 탄생은 그같은 추세에 가속도를 붙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클린턴이 재선되더라도 그같은 방향으로의 변화는 있을 것이며 다만 속도가 어느정도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84년 로널드 레이건의 재선전략을 모델로 삼아 백악관에서 매주 핵심 참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 분석가들은 「레이건 모델」이 이번 선거에서도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문답풀이로 알아본 민주·공화 전당대회/후보지명·강령채택 당원들의 “단합대회”
―미 전당대회의 특색은.
『민주·공화 양당이 4년마다 한번씩 정·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는 미국만이 갖는 독특한 행사다. 양당 대통령 후보들이 예선전을 치르면서 사실상 지명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 지명대회라기 보다는 당원들의 단합대회 성격이 짙다. 소설가 노먼 메일러는 이를 「대축제」라고 불렀다.대회 기간에는 전국에서 각 당별로 3,000여명의 대표자들이 모여 주요인사들의 연설을 듣거나 당의 강령을 채택한다. 이들 대표들은 당원대회(코커스)나 예선전을 통해 선발된 시민대표들이다.
올해 전당대회는 공화당이 12∼15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민주당이 26∼29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각각 개최한다. 공화당측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수(54석)를 보유한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의 기세를 꺾고 들어간다는 전략아래 대회장소를 샌디에이고로 정했다』
―전당대회의 진행순서는.
『당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첫날은 주로 분위기 조성에 치중한다. 이를 위해 각 정당은 말솜씨가 뛰어난 인사들을 동원, 자기당의 업적을 찬양하고 당원들의 일치단결을 호소한다. 공화당의 경우 첫날인 12일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이 연설자로 선정돼 있다. 이틀째는 당의 강령을 채택한다. 강령은 대회개막 수일전에 대부분 손질이 끝나지만 막판 채택단계에서 진통이 따르기도 한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인공유산이 「개인의 양심」에 따른 문제라는 문구를 강령에 포함시키려는 온건파와 헌법개정을 통해서라도 인공유산을 규제해야 한다는 낙태반대론자들의 입장이 날카롭게 맞서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셋째날은 대통령후보를 공식지명함으로써 대회가 절정에 이른다. 마지막날인 4일째는 부통령 후보를 지명한 뒤 정·부통령후보의 수락연설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자리에는 예선전에 출마했던 후보들과 당 대표들이 모두 등단해 단결을 과시한다』
―대선 방식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총 538표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수인 270표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각 주의 선거인단은 해당주 출신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숫자를 합친 것이다. 선거인단은 12월 둘째수요일 다음 월요일에 모여 정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각당 후보들이 270석 확보에 실패하는 경우 하원이 선출권을 갖는다. 정·부통령 취임식은 선거 다음해 1월 20일 열린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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