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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실 중시하는 실용주의자/한승수 신임부총리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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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실 중시하는 실용주의자/한승수 신임부총리 누구인가

입력
1996.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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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외교분야 거친 「팔방미인」… YS 신임 두터워한승수 신임경제부총리는 경제학자이지만 정치(국회의원 재선) 행정(상공부장관 청와대비서실장) 외교(주미대사)등 이질적인 분야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한 「팔방미인」이다.

한부총리는 교수출신(서울대 경제학과)이지만 교수출신답지 않게 조직장악력이 뛰어나다. 정치적 감각도 탁월하다.

정치외교학과(연대)를 졸업한후 재정학(영국 요크대)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재정학은 성격상 경제학분야에서 정치라는 현실을 가장 중요시하는 학문이다.

한장관은 교수시절 재정학을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경제학에 무슨 순수경제학이 있느냐』며 『경제이론은 현실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한 실용주의적 경제학자였다.

한부총리는 이론과 행정경험을 겸비한데다 국제감각이 뛰어나다. 또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개각때마다 경제부총리 기용설이 나돈 것도 이 때문이다.

한부총리는 특히 통상행정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6공시절 에는 상공부장관으로서, 문민정부에서는 주미대사로서 통상정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통상정책의 최대 파트너인 미국정부의 인맥을 꿰뚫고 있다. 일본의 「문예춘추」지(94년 2월호)는 한국과 일본의 주미대사를 비교하면서 일본외교관들에게 『한국의 한대사를 배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부총리는 14대총선에서 실패한 직후 YS캠프에 합류, 문민정부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제공약의 골격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부총리는 학자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서울대경제학과에 타대학교 출신이 교수로 채용된 것은 당시로서는 아주 이례적이었다. 조순 서울시장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동료교수출신이다.

한부총리는 영 케임브리지대 미 하버드대 일 동경대 등 세계 주요 명문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한국국제경제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 요르단국왕 재정고문, 베네수엘라 정부재정자문관 등도 지냈다.

취미는 바둑과 등산으로 모두 프로급이다. 교수시절 한부총리와 조서울시장은 바둑호적수였다. 골프에는 재미를 못붙여 문민정부 이전부터 치지 않고 있다. 주미대사시절에도 주말마다 워싱턴근교의 산을 찾아다녔다.<이백만 기자>

◎한 부총리 일문일답/“물가안정 통한 서민생활 안정 최우선 목표/경제수석과 돈독한 사이 정책조화 이끌 것”

한승수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8일 『물가안정을 통한 서민생활안정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며 『21세기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경제정책을 마련하는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부총리와의 일문일답.

―취임소감은.

『여러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중책을 맡게 돼 걱정이 앞섭니다. 앞으로 경제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습니까.

『작년에 비해 국제수지가 악화하는 등 경제지표들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나 경제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 근로자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경제운용의 주안점을 어디에 두실 생각입니까.

『지역구 국회의원을 맡다보니 서민경제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서민들이 가장 바라는 물가안정을 통해 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올 우리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7%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경기를 진작시키는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

『경제정책 목표는 경제성장 뿐만 아니라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균형 등 여러가지가 있어 어느 하나를 희생해가며 경기를 부양해서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최근 청와대와 내각 경제팀간의 불협화음에 대해 우려가 있는데.

『과거에 비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역할이 다기화한 것은 사실이나 제가 청와대비서실장 경험이 있고 수석비서관들이 모두 저와 돈독한 사이여서 무리없이 정책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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