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후엔 손씻고 환자접촉 피해야여름철은 어린이들에게 눈병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병이 생기면 우선 눈곱이 낀다. 물론 눈곱이 꼈다고 모두 눈병이 생긴 것은 아니다. 여름철의 야외활동, 특히 물놀이를 한 경우에는 눈병이 아니더라도 눈곱이 낄 수 있다. 눈곱이란 외부의 미세한 먼지 등과 눈 자체에서 나온 분비물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개 자고 일어나면 눈가에 눈곱이 붙어 있고 세수를 해 씻어내면 괜찮아진다. 그러나 염증에 의한 눈곱은 양이 많고 횟수도 빈번하며 충혈이 동반되는 수가 많다.
여름철 어린이에게 유행하는 눈의 염증에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유행성 결막염과 급성출혈 결막염이 있다. 유행성 결막염은 1주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1∼2주후 검은 자위에 염증이 동반돼 눈부심과 많은 눈물이 나며 3∼4주간 지속된다. 발병후 2주정도까지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으므로 환자와 가족, 주변사람들은 모두 접촉에 조심해야 한다. 급성출혈 결막염은 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당시에 유행했기 때문에 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불린다. 1∼2일간의 짧은 잠복기 후에 발병하며 1주일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흰자위의 출혈이 심해 빨갛게 되므로 몹시 걱정하지만 대부분 별다른 후유증 없이 나으므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두 질환 모두 2차적인 세균감염과 증상완화를 위해 안과치료를 계속받는 게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외출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주변에 환자가 생기면 접촉을 피해야 한다.<유영석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과장>유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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