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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11개 그룹사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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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11개 그룹사 출자

입력
199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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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의무 없는 비상장사 통해 계열사 지배도/증권거래소 10대 그룹 주력 출자사 현황조사증권거래소는 7일 10대그룹의 주력출자사중 삼성그룹의 삼성생명보험이 가장 많은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그룹은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분소유규제를 받고있는 금융사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고 공시의무가 없고 재산변동상황을 일반 투자자들이 일일이 파악할 수 없는 비상장사를 주력출자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그룹들은 주력기업이 출자한 회사를 통해 다시 새로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적은 지분에도 불구, 실질적인 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주요 그룹 주력출자사의 상장사 지분현황이 파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소가 집계한 「10대그룹 주력출자사의 상장사 지분소유현황(5월말기준)」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증권등 모두 11개 계열 상장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이 출자하고 있는 계열사는 삼성증권(지분10.0%)과 삼성화재(9.8%) 삼성전자(8.4%) 삼성전관(6.0%) 삼성전기(5.8%) 호텔신라(6.9%) 삼성물산(6.0%)등으로 그룹내 15개 상장사중 11개에 달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을 통해 현대미포조선(49.0%)과 인천제철(41.7%) 현대자동차(13.9%) 현대종합목재(12.9%) 현대정공(12.1%) 현대종금(10.5%) 현대해상화재(9.5%) 현대증권(3.1%)등 10개 계열 상장사에 출자, 그룹내 상장사 16개의 절반 이상에 자본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도 LG화학을 지주회사로 LG건설(11.2%) LG금속(9.4%) LG종합금융(9.0%) LG전자(7.0%) LG증권(6.1%) LG전선(0.53%)등 6개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대우그룹은 대우전자를 통해 대우통신 대우중공업 경남기업 대우증권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쌍용그룹은 쌍용양회,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기아그룹은 기아자동차, 한화그룹은 한화등이 그룹계열사의 주요 출자사로 밝혀졌다. 10대그룹의 주력출자사는 대부분 상장기업이었으나 삼성과 현대는 비상장사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는 상장사에 비해 영업내용과 재산변동등에 대한 45가지의 공시의무가 없으며 상호주출자제한도 받지 않는다.

특히 삼성생명을 주력출자사로 하고있는 삼성을 제외한 9개그룹의 주 출자사는 모두 제조업체였다. 보험사의 계열사 지배는 고객의 보험자산을 계열사 지분확보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특정사의 지분을 10%이상 갖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88년이후 30대그룹의 보험사설립을 규제하고 있다. 정부는 또 6일 발표한 공정거래법개정안에서 보험사의 주식출자제한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삼성생명측은 『자산운용차원의 투자이고 연간 주식운용자금이 3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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