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터키 대사관 “오해 초래 이름 바꿔달라”/복지부 “일반명사지만 공문오면 개칭 검토”『터키와 터키탕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주한터키대사관이 7일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터키탕의 「명칭」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명칭을 바꿔달라는 서한을 각 언론사에 보냈다.
주한 터키 대사관은 데리야 딩겔테페 대리 대사(여) 명의의 서한에서 『한국에서 터키탕은 사실상 매춘행위를 하는 장소로 알고 있다』며 『이런 목욕탕은 터키에서 유래하지 않았고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딩겔테페 대리대사는 『한국에 사는 터키 여자로서 여러차례 터키탕 종사자로 여겨지는 개인적 모욕을 당했다』고 이 서한에서 분개했다. 그는 『터키인들은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자부심이 강한 민족』이라면서 『터키에서 매춘굴이 「한국의 집」으로 불린다면 한국인들은 좋아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전국에 약 1백20개소가 성업중인 터키탕의 명칭과 영업행태는 일본에서 유래됐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일본의 경우 『터키의 술탄(황제)이 궁녀들의 시중을 받는 것처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데 착안해 터키탕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냈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일본도 10여년전에 주일터키대사관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이름을 소프랜드(Soap Land)로 바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터키대사관에서 공문을 보내 올 경우 터키탕 명칭 변경을 검토해 보겠지만 터키탕(Turkish Bath)은 영어사전에도 나오는 일반 명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성 입욕보조자를 두지 못하게 공중위생법을 개정하는 등 터키탕이 본래 기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터키대사관측에 이해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한이탈리아대사관도 이 기회에 때밀이수건인 「이태리타월」과 이탈리아가 아무 연관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를 바라고 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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