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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자체 제작 오페라 1호/「피가로의 결혼」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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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자체 제작 오페라 1호/「피가로의 결혼」 무대에

입력
199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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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일 오페라하우스 토월극장동양 최고의 오페라하우스를 갖추고도 외부 공연에 빌려주는 데 그쳤던 예술의 전당이 처음으로 오페라를 자체 제작, 20∼29일 오페라하우스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레퍼토리 1호 오페라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다.

93년 오페라하우스 개관 이후 3년 넘도록 재정난 인력난으로 오페라를 만들지 못해온 예술의전당은 올해 1억3,000만원이 확보됨에 따라 고정레퍼토리를 가진 본격 오페라하우스시대를 열게 됐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예산이지만 성악가 중심의 오페라단이 작품을 제작, 1회성 공연에 그쳐온 국내 현실에 비춰볼 때 획기적인 일이다. 예술의 전당은 「피가로의 결혼」 외에 연말 고정레퍼토리로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오페레타 「박쥐」를 제작, 12월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외국에서는 대개 극장이 오페라를 제작, 꾸준히 공연함으로써 오페라 발전에 든든한 바탕을 제공한다.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이 그러하다.

「피가로…」의 출연진은 수잔나 역에 소프라노 이춘혜 윤이나, 피가로 역에 바리톤 최석길 김동식, 알마비바백작 역에 바리톤 이용찬 박경준, 백작부인 역에 소프라노 서유미 이세진, 케루비노 역에 메조소프라노 이현아 이미선이다. 모두 오디션으로 선발됐다. 특히 가톨릭대 교수 이춘혜씨는 중견이면서도 신예들과 실력을 겨루는 당당한 자세를 보임으로써 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조성진(예술의 전당 예술감독) 연출, 이대욱(미 미시간주립대 교수) 지휘에 부천시립교향악단·합창단이 관현악과 합창을 맡는다. 특히 모차르트시대에 맞춰 오케스트라를 29명의 소규모로 편성하고 아리아는 원어(이탈리아어), 레시터티브(서창)는 지휘자의 하프시코드 반주에 맞춰 우리 말로 노래한다. 10∼11월 지방 9개 도시에서도 공연된다. 서울 공연시간은 평일 하오 7시30분, 토요일 하오 3시·7시. 월요일 공연없음. 580―1234<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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