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조직 연계혐의 권좌서 축출 시도/내정간섭 비난 불구 경제카드 또 동원쿠바에 이어 이란과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각국의 반발을 사고 있는 미국이 이번엔 에르네스토 삼페르 콜롬비아 대통령 축출을 목적으로 「경제 카드」를 사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미 교통부는 최근 콜롬비아 최대 항공사인 아비앙카사의 마이애미 및 뉴욕 취항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것이 콜롬비아 정부가 93년 이후 중단된 미 항공사들의 뉴욕―보고타 취항 재개를 거부하는 데 따른 순수한 상호주의적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미국의 위협이 마약조직과의 연계 혐의를 받고 있는 삼페르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정치적 압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비앙카 항공사 소유주로 삼페르의 주요 지지자인 훌리오 마리오 산토 도밍고를 압박, 삼페르를 궁지에 빠뜨리려 한다는 것이다. 도밍고는 항공 언론 은행 주류회사 등을 거느린 콜롬비아 최대 재벌로 삼페르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삼페르가 94년 마약조직으로 부터 대선자금 600만달러를 받은 혐의와 관련, 지난달 초 그에 대한 미입국비자를 철회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미주기구(OAS)소속 중남미 국가들은 콜롬비아 의회에서 이미 무혐의 판정이 난 사안을 계속 문제삼는다며 미국의 내정간섭을 비난했다.
문제는 미국의 위협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밍고의 측근들은 최근 삼페르와 움베르토 델라 카예 부통령을 수차례 만나 경제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배연해 기자>배연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