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미리 확보” 가수요현상 가세 상승세 부채질/“경기 하강 조정 등 거쳐 연말께 하향안정세 전망”시중금리가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이 계속 치솟고 있다. 또 추석을 앞두고 기업들이 벌써부터 자금확보전에 나서 기업은 물론 일반가계들도 당분간 은행돈을 빌려쓰기 힘들 전망이다. 민간연구소들은 금리상승세가 추석(9월26∼28일)까지 지속, 연말 또는 내년초부터나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시중 실세금리지표인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12.32%를 기록, 3일연속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도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연 14.05%로 1년여만에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금리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도 전날에 이어 16%대를 유지했다.
예년같으면 기업들의 자금비수기로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했던 8월 금리가 이처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수출부진과 재고증가에 따라 기업자금사정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확대가 보여주듯이 수출부진으로 들어오는 돈은 없고 수입증가로 나가는 돈은 많아 기업들이 자금차입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높은 원화환율이 수입품물가를 올려놓아 하반기 물가와 금리를 부추길 것이란 물가불안심리가 자금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이때문에 기업들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자금을 미리 확보해놓으려는 가수요현상까지 가세, 금리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최공필 박사는 『최근 금리상승은 경상수지 적자확대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며 『기업들이 수출부진등 경기하강에 맞춰 재고조정등을 통해 지출규모를 줄이는 조정과정이 끝나야 금리가 안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의 강호병 책임연구원은 『최근 금리상승은 최대 채권매수자금이었던 은행신탁자금이 제도개편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채권매수세가 급감한데도 원인이 있다』며 『은행신탁자금 감소세가 진정돼가고 있는데다 통화당국이 하반기 경기침체폭이 클 경우 경기부양을 위해 자금을 풍부하게 제공할 가능성이 있어 연말 금리는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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