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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뀐 종생부/교육부 2차 개선안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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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뀐 종생부/교육부 2차 개선안 주요 내용

입력
199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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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석차 학생수 명기/시험합산 1년에 한번만 산출/대학 동점자 평가기준은 자율/2000년후엔 등수없이 절대평가만교육부가 6일 발표한 종합생활기록부 2차 개선안의 핵심은 석차백분율제를 없애고 석차제를 도입한 것이다. 또 동점자를 강제로 배분하는 대신 동점자를 모두 인정하고 같은 석차를 받은 학생의 수를 병기하도록 했다. 동점자 처리를 대학에서 판단하도록 한 것이다. 종합생활기록부 2차 개선안의 주요내용을 살펴본다.

▷석차표기방식◁

종합생활기록부에는 석차만 기록된다. 동점자는 인정하지만 동일석차 학생수를 석차 옆에 병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체 학생수가 2백명인 학교에서 국어 과목의 평균 점수가 1백점 만점인 학생이 3명, 차상위인 99점인 학생이 5명 나왔을 경우 1백점을 받은 3명의 학생은 모두 1등으로 기록되고 99점을 받은 5명의 학생은 모두 4등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이들의 석차 옆에는 자신과 같은 석차를 받은 학생수가 각각 3명, 5명이라는 사실이 괄호안에 병기돼 기록된다.

▷동점자처리◁

동점자의 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모두 인정한다. 그러나 동일석차 학생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재 1년에 두 차례, 즉 학기말과 학년말에 각각 1회씩 산출하던 석차를 학년말에 1회만 산출토록 했다. 결국 1년동안 치러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각 2회씩, 모두 4회의 시험성적을 합산해 석차를 내게되는 셈이다.

또 동점자의 성적평가와 석차활용 방법은 대학 자율에 일임함으로써 대학에서 별도의 기준을 정해 동점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절대평가방식◁

상대평가 방식인 석차표기제가 크게 달라진 반면 절대평가 방식인 「수」∼「가」의 5단계 학업성취도 평가는 현재와 같이 그대로 기록된다. 가령 국어과목에서 평균 90점 이상을 받은 학생은 모두 「수」를 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그러나 현재 초등학교 6년생이 고교 1년생이 되는 2000년부터는 종합생활기록부에 석차를 기록하지 않고 절대평가에 의한 「수」∼「가」방식의 성취도만 기록하도록 했다. 한마디로 2000년이후에는 고교 내신성적에서 석차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 2003학년도부터는 상대평가에 의한 석차가 사실상 없어져 각 대학은 절대평가만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절대평가만 활용해야 할 경우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절대평가 방식을 지금과 같은 5단계 성취도 평가 대신 8∼10단계로 보다 세분화한 방식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

▷고교 학력차 인정◁

각 대학은 대입전형때 수험생들의 출신고교간 학력격차를 인정, 우수한 고교 출신 수험생에게 가산점을줄 수 있다. 가산점을 줄 수 있는 고교는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뿐만 아니라 비평준화 지역의 소위 지방명문고와 평준화지역가운데 지금까지 우수한 성적을 냈던 학교도 포함된다.

고교간 학력격차를 인정할 것인지의 여부나 가산점을 어떻게 줄 것인지 등은 대학 자율에 맡겨진다. 그러나 기준은 「학생들의 수능성적, 기타 적절한 자료를 활용해」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평균 수능성적이 뛰어난 학교 출신 수험생에 대해 일률적으로 가산점을 주거나 과학·수학경시대회에서 많은 입상자를 낸 고교 출신 수험생에게는 해당과목 성적을 높여주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고교간 학력격차 인정을 위해 대학이 제시해야 할 기준은 수험생과 학부모, 각 고교 등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매우 객관적이고도 합리적인 것이어야 하므로 일러야 9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체능계◁

개인별 평가가 어려운 예술계 고교 학생의 합창, 합주, 창작무용 등은 석차없이 성취도만 평가한다. 그러나 공업계 고교의 선반, 특수기계 과목이나 예술계 고교의 피아노, 조소 과목, 체육계 고교의 투포환 과목 등 개인별 상대평가가 가능한 세부실기 과목은 석차도 함께 기재한다.

▷기타사항◁

교육부는 새로운 종합생활기록부 석차산정방식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산프로그램을 개발, 고교에서 모든 학생의 종합생활기록부 내용을 하나의 디스켓에 담을 수 있도록 하고 대학에서도 입시전형때 해당학교로부터 디스켓을 제출받아 사정자료로 사용토록 했다. 이와 함께 종합생활기록부가 통상 「종생부」라는 약칭으로 불리어 어감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학생생활기록부」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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