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동아건설 물밑경합「북한경수로사업권을 잡아라」 북한 경수로의 연내착공이 확실시되면서 최소 1조원이 넘는 원자력발전소 1·2기의 토목 및 건축부문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대형건설업체들의 수주경합이 3파전 양상으로 불붙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에 후속의정서 내용에 대한 협의등 사업착공을 위한 절차가 빠른 속도로 진척됨에 따라 현대 대우 동아 등 3개 업체들은 제각기 우수한 시공력, 원전건설경험, 북한관련 정보력 우위등을 앞세워 한국전력으로부터 하청공사를 따내기 위한 물밑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가동중인 11개 원전중 무려 9개 사업에 참여한 풍부한 경험과 시공능력을 내세워 자사가 시공업체로 적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는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기술로 원전을 시공할 수 있는 업체이기 때문에 외화낭비를 막기 위해서도 자사가 시공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관계자는 『원전은 다른 공사와는 달리 전기 기계 토목 건축공정이 거의 시차없이 동시진행되는 특징이 있다』면서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공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혀 단독공사를 희망했다.
현대는 그러나 대우 동아 등과 함께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북한원전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서는 현대건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중수로인 월성 3·4호기를 건설중인 대우건설은 그룹차원에서 그간 축적해 놓은 북한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강점으로 내세워 사업참여를 추진중이다. 대우는 특히 남포공단 가동 등을 통해 그룹차원에서 파악해 놓은 북한 근로자 노임, 성향 등에 대한 많은 정보는 경수로 건설사업 수행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시공권 획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아건설은 시공능력의 경우 대우보다는 앞서 있으나 현대에는 뒤지고 북한과 「인연」이 없는 점을 감안, 현재 시공중인 울진 3·4호기가 북측에 제공되는 한국표준형 원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사업참여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정황을 고려해볼 때 11월안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면서 『국가적인 사업이니만큼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시공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나 단독으로 추진하더라도 공사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KEDO간 후속의정서 합의이후 KEDO와 경수로공사를 위한 상업계약을 맺을 한전은 아직까지 민간업체의 사업 참여방식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올해안에 공사를 시작하려면 9월까지는 사업자선정을 마쳐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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