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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 보궐선거 무소속 돌풍/군수·도의원 선거 정치권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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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 보궐선거 무소속 돌풍/군수·도의원 선거 정치권 파장

입력
1996.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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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반색”“씁쓸” 반응 갈려/국민회의 “당 내부에 원인” 의미 축소/신한국 “공천 배제 필요 반증” 강조5일 실시된 전남 여천군수 및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회의 후보가 낙선한 것을 두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당사자격인 국민회의에서는 「공천잘못」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경계하고 있으나 신한국당에서는 「김대중 총재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공천잘못등 당내부 문제에서 원인을 찾는등 의미를 축소하기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한화갑 전남도지부장은 성명을 통해 『여천군수 보궐선거는 실질적으로 당원끼리의 경쟁이었다』면서 『그러나 공천을 했던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광옥 사무총장도 『이번 선거결과를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선결과는 「시프린스호」 뇌물수수 사건에따른 반감과 지구당분열이 겹친 「특수사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내부적으로는 당혹감을 넘어서 심각한 속앓이를 겪고 있다. 4·11총선의 서울지역 패배와 전주시장 보선에서 선거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데 이어 「텃밭의 동요」가 실체적인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회의측은 일찍부터 여천지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대책을 마련해왔다.

지난 1일 김대중 총재가 「버스투어」일정의 말미에 여천공단지역을 방문, 두 차례의 주민간담회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따라서 여천 보선의 패배는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여부등 당장의 정치쟁점을 넘어서 당안팎에서 보다 긴 파장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따라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노원구청장 보궐선거가 국민회의에 주는 의미도 커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조만간 자민련 김용채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여부등 이번 선거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호남지역의 유아독존적 존재라고 자만하던 김대중총재에 대해 호남인 스스로가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결과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과 각 정당에 주는 의미가 각별하다』며 『국민회의의 참패는 특정지역에 누구든지 공천하면 당선된다는 인식과 두김씨의 구태정치에 식상한 국민적 평가가 반영됐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충근 부대변인은 『무소속후보가 국민회의의 아성을 무너뜨린 이번 선거결과는 「기초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라는 우리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해준 증좌』라며 차제에 「공천배제 공론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자세이다. 김부대변인은 『중앙정치나 정당정치가 주민자치를 손상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방침』이라며 『노원구청장 재선거에서도 우리는 후보를 내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국당은 특히 지난 1일 김대중 총재가 직접 여천을 방문했고 현역의원들이 전담지역별로 지원활동을 전개했음에도 국민회의가 패배한 점을 주목, 이번 보선결과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길 무척 기대하는 모습이다.<정진석·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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