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윤경석 박사,미·일 이어 세계 3번째 시제품 추진21세기 꿈의 전지라 불리는 재충전용 리튬폴리머전지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시제품제작에 들어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공연구부 윤경석 박사팀은 5일 4년전부터 리튬폴리머전지 개발에 착수, 실험실용 제품을 개발했으며 올 연말까지 시제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튬폴리머전지는 기존의 리튬이온전지가 액체로 제작되는 것과 달리 고무판같은 고체(폴리머)로 만들어진 2차전지로 미국 일본 두 나라만 시제품을 선보였을뿐 아직 상용화한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윤박사팀이 개발한 리튬폴리머전지는 에너지밀도가 ㎏당 120wh(와트시)로 지금까지 미국 일본에서 개발한 시제품들의 성능과 유사하다. 그러나 폴리머의 제조공정을 단순화해 외국보다 생산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게했다.
외국의 경우 폴리머를 만든뒤 전해질을 흡수시키는 2단계 공정을 채택하고 있으나 윤박사팀은 이 과정을 통합, 1단계 공정으로 생산이 가능하게 했다.
윤박사팀은 실험실용 제품으로 휴대전화를 직접 사용해본 결과 효율은 우수하지만 전지수명이 외국 것보다 짧아 이를 연말까지 보완, 시제품을 만들고 이르면 98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 시제품은 충방전 사이클이 1,000회 이상이다.
리튬폴리머전지는 지금까지 개발된 충전용전지보다 에너지밀도가 30%이상 뛰어나고 제작이 용이해 휴대용 전자제품에 적합한 차세대 전지로 꼽히고 있다. 전지수명도 기존 전지들에 비해 3분의 1이나 길고 수명이 끝나면 태워버릴 수 있어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완전 무공해 전지로 불린다. 또 현재 일부 휴대전화등에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는 과충전되거나 과열―고압을 받을 경우 폭발할 위험이 있지만 리튬폴리머전지는 폭발사고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했다는 특징을 갖고있다.
윤박사는 『리튬폴리머전지는 니켈―카드뮴, 니켈수소, 리튬이온전지를 잇는 제4세대이면서 가장 이상적인 전지』라며 『미국 일본보다 우수한 시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박사팀은 폴리머 제조공정과 관련해 연말께 국내 및 국제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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