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부도액 20여억 지원(주)건영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5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건영의 제3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제3자 인수는 부도를 낸 기업의 재산정리수단으로 이용돼 왔으나 은행이 직접 부도전에 제3자인수를 추진한 것은 처음으로 부실기업정리의 새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응한 서울은행 융자1부장은 이날 『6월말∼7월초에 건영측에 3백억원을 지원하면서 서울은행이 엄상호 회장일가 소유주식(22%)을 엄회장측의 동의없이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도록 한 「주식처분위임장」을 받아놓았다』며 『우선 엄회장이 나서 인수희망자를 물색, 이미 상당한 정도의 인수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11면>관련기사>
서울은행은 이에 따라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3일 (주)건영이 1차부도를 낸 20억7천만원을 막아주고 8월말까지 돌아오는 어음결제액을 모두 지원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8월말까지 건영측의 인수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을 끊고 은행측이 직접 제3자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주)건영은 총자산규모 8천3백억원(부채 6천8백억원)의 주택전문건설업체로 2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자산가치가 큰 서울방송(SBS)주식을 1백만주나 보유, 건영그룹 인수가 재계의 최대관심사가 될 전망이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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