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치 「제3의길」 찾는 대표주자/솔직한 역사인식 바탕 하토야마와 신당 주도/“관료 불신 청산 미래 총리후보” WP지 칭찬7월10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간 나오토(관직인·49) 일본 후생성장관을 『매력적인 미래의 총리후보』라고 대서특필했다. 그리고 『그가 국민의 정치불신을 회복시킬 것인지 주목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본 정치가와 관료에 심한 거부감을 보여 온 미 언론의 이같은 이례적 칭찬은 간장관의 합리주의 정신과 참신한 도덕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신당 사키가케 소속 5선 의원인 그는 올해초 후생성장관에 취임한 이래 비가열혈액제재에 의한 에이즈 감염환자 발생사건, 미나마타 공해병 소송, 한센병 환자 격리수용·차별 시비 등 커다란 사회문제들에서 국가와 피해자의 「화해」를 성사시켰다.
그는 수십년을 은폐·축소로 버텨온 관료사회의 벽을 깨고 과감히 관련정보를 공개해 국가의 책임을 솔직히 인정한 뒤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했다.
언론이 「관관전쟁」이라고 이름지은 그와 관료와의 투쟁을 지켜보며 피해자들은 간장관의 진솔함을 수긍하고 화해에 응했다.
장관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지역구 기반을 다지고 관료사회의 꼭두각시 노릇을 자임해 온 지금까지의 정치가들과는 다른 신선감은 그에게 새 시대의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적 인기를 안겨주었다.
도쿄(동경)공대 이학부 시절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졸업후에도 변리사로 활동하며 각종 시민·환경운동에 열중했던 그는 전후의 베이비붐 때 태어나 학원투쟁을 경험한 일본판 6·3세대인 「단카이(단괴)세대」의 선두주자라는 대표성도 갖고 있다.
참여민주주의를 추구해온 시민그룹의 지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줄곧 자민당 주류 보수정치나 사민당 등 전통 혁신계와는 또다른 제3의 길을 모색해온 것도 그가 확실히 「다른 정치인」이란 점을 보여 준다.
『진짜 민의 정치를 통해 질적 행정개혁과 작은 정부를 실현하고 충실한 복지행정을 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방향과 일단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당 사키가케 하토야마 유키오(구산유기부) 대표간사와 쌍두마차로 9월 신당을 창당할 계획인 그는 『한국 중국 북한 등과의 역사인식문제를 정리하는 것도 신당의 기본』이라는 전진적 생각을 밝히고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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