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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형량에 땀흘린 전·노씨/12·12 5·18 구형전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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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형량에 땀흘린 전·노씨/12·12 5·18 구형전날 표정

입력
1996.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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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같은 독방서 최후진술내용 구상/수사검사 전원 출근 논고문 검토 분주12·12 및 5·18사건과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구형을 하루 앞둔 4일 검찰과 변호인단은 한여름 폭염속에서도 논고문을 다듬고 최후변론준비를 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이사건 주임검사인 김상희 부장검사를 비롯, 수사검사 전원은 휴일인데도 청사로 출근, 밤늦게까지 논고문을 검토하고 자구수정을 거듭하는 등 공판에 대비했다. 검찰은 5백여쪽 분량의 재판부제출용 논고문과 법정에서 읽을 50여쪽 분량의 낭독용 논고문을 따로 정리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검찰은 이번 사건 논고문을 작성하기위해 일본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총리 수뢰사건재판 당시 일본검찰의 논고문까지 입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선변호인인 김수연 민인식 변호사도 결심을 앞두고 최후변론준비에 분주했다. 민변호사는 『비자금사건의 경우 공판에 한차례도 참여하지 않은데다 사건기록도 방대해 변론준비에 애를 먹었다』며 『역사적인 사건인 만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선변호인들은 3일 최후변론 논조와 역할분담 등에 대해 마지막 협의를 가졌는데 사퇴한 전·노씨의 사선변호인 중 일부로부터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고문을 낭독할 것으로 알려진 이사건 주임검사인 김상희 부장검사는 출근전 평소 다니던 성당에 들러 전직대통령에 대한 구형에 임하는 심경이 가볍지 않음을 비쳤다. 그는 『이번 사건수사는 물론 공판에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구형이 끝나면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김부장검사는 지난 2일 전·노씨가 수감중인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주말에는 방문해왔다』며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전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와 재국 재용 재만씨 3형제는 3일 안양교도소를 방문했고 노씨측근인 박영훈 비서관과 장남 재헌씨가 서울구치소로 노씨를 찾아와 면회했다. 연희동측은 『면회에서 구형공판에 관한 특별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는데 5일의 구형공판에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전·노씨는 구형을 하루 앞둔 4일 평소와 다름없이 독서로 하루를 보냈다고 교도소관계자들이 전했다. 전씨는 측근들에게 『최후진술은 알아서 하겠다』며 독방에서 내용을 구상하고 있으나 무더위로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수감된 안양교도소 독방건물은 콘크리트구조물로 외부보다 3∼4도이상 기온이 높아 전씨는 하루에 2∼3차례씩 샤워를 하는데도 체중이 빠져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측은 여론을 의식, 선풍기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송용회·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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