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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초만에 5층 건물 “폭삭”/남산 구 안기부청사 폭파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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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초만에 5층 건물 “폭삭”/남산 구 안기부청사 폭파 철거

입력
1996.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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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처럼 시간차두고 붕괴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 구 안기부청사 제1별관 건물이 4일 상오 7시25분께 폭파공법으로 완전해체됐다.

제1별관은 건물 곳곳에 설치된 3백15개의 뇌관이 발파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왼쪽부터 차례로 터졌다. 「쿠쿠쿵」하는 폭발음이 5초간 이어졌고 건물주변을 감쌌던 먼지가 걷히자 무게 2천7백여톤의 웅장한 콘크리트건물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지상 5층 높이 18.5m의 제1별관이 콘크리트더미로 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5초.

이날 해체작업은 건물이 일시에 위에서 아래로 폭삭 주저앉는 기존방식과 달리 건물을 5개블록으로 나눈뒤 한쪽 끝부터 폭발을 일으켜 마치 도미노현상처럼 건물이 무너지도록 하는 점진적 폭파해체공법을 사용했다. 이날 해체작업에는 25㎏의 다이너마이트가 사용됐고 폭파작업에만 7천여만원이 들었으며 잔해제거 등 완전해체까지는 약 5억여원이 들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서울시는 안기부의 비밀스런 분위기를 엿보게 했던 본관앞 지하벙커와 본관건물도 제1별관과 마찬가지로 폭파방식으로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에 밀려 제외시켰다. 공원예정부지내 27개동 중 나머지 20개동은 9월까지 기계식으로 해체, 철거된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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