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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윤병철 행장(매니지먼트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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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윤병철 행장(매니지먼트 코너)

입력
1996.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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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한국의 은행」 우뚝/“경영혁신은 바로 고객만족”93년 7월 국내 금융계에 「큰 사건」이 하나 터졌다. 두살배기 은행이 한국의 최우수 은행으로 뽑힌 것이다. 주인공은 단자회사(한국투자금융)에서 은행으로 전환한 하나은행.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금융전문지인 유러머니지가 국가별로 최우수 은행을 선정하며 미쓰비시은행(일본) 홍콩상하이은행(홍콩) 등과 함께 한국에서는 하나은행을 뽑은 것이다. 유러머니지는 『동양적인 기업문화와 서구적인 경영기법을 훌륭히 조화시켜 짧은 기간에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윤병철 하나은행장(59)은 『일반투자자는 물론이고 기업등 수많은 은행고객들이 「이런 은행이 있었으면…」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경영혁신의 초점은 바로 고객들의 이런 바람을 만족시켜 주는데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관행의 답습을 단호히 거부한다. 기존 은행을 모방만 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에는 사훈과 사가가 없는 것도 큰 특징이다. 고정관념을 심어 줄 우려가 있어 사훈과 사가를 정하지 않은 것이다.

하나은행의 「관행파괴」는 개업 때부터 시작됐다. 축포 세방을 쏘아 개업식을 알린 것이다. 윤행장은 『축포발사는 순전히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였다』며 『은행의 개업식은 엄숙하고 경건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며 축포발사를 반대하는 의견도 거셌지만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택했다』고 말했다.

윤행장은 나이든 임직원들과 젊은 직원들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릴 때는 늘 「젊은 의견」을 택한다. 은행이름을 「하나」라는 순한글로 지은 것도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였다.

스카이뱅크(국제센터빌딩 14층), 금리연동형 신탁상품개발, 금리추첨제, 48시간 대출결정제, 닥터클럽(의사) 로이어클럽(변호사) 55클럽(노인) 페스탈로치클럽(교사) 프로페서클럽(교수)등 고객세분화에 따른 상품개발….

경영혁신의 성과는 재무제표로 나타나고 있다. 수신고가 은행개업 첫해(91년말) 8,878억원에서 지난 6월말 12조4,032억원으로, 불과 5년만에 11조5,154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세후순이익도 매년 300억∼400억원씩 내고 있다.

한국에서 무서운 속도로 세를 확장해 가던 미국 씨티은행을 잡은게 바로 하나은행이다. 윤행장은 최근 하나은행 스토리를 담은 「하나가 없으면 둘도 없다」는 수필집을 출판,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이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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