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SBSI」 결성… 두번째로 구속지난달 30일 검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노동복지조합(SBSI)」 묵타르 파크파한 위원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주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도네시아민주당(PDI)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당수가 「제도권 야당 지도자」라면 묵타르는 「반체제그룹의 상징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그의 거취가 인도네시아 정국의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여기서 비롯한 것이다.
그는 관제노조만을 인정하는 수하르토정권에 반발, 92년 「불법단체」 SBSI를 결성한 뒤 줄곧 개발로부터 소외받는 근로자 권리확보를 위해 싸워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일 그가 지난달 27일 이후 일어난 일련의 반정부 시위를 배후조종했다는 이유를 들어 그를 국가전복혐의로 기소했다.
그의 체포는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94년 4월 수마트라섬 메단에서 일어난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5월 석방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 각국의 압력에 굴복한 결과였다. 그는 지난달 초에는 차기 야당 대통령후보로 유력한 메가와티가 정부의 공작에 의해 PDI 당수직에서 축출되자 이에 항의, 수하르토 퇴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인도네시아 민주인사들은 수하르토정권이 이 공동성명을 계기로 그를 격리하기 위해 시위 배후조종혐의를 씌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하르토정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주인사들에 대대적인 탄압을 가해 민주화 운동에 쐐기를 박으려 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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