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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협 「진행자 이름 내건 토크쇼」 모니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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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협 「진행자 이름 내건 토크쇼」 모니터 분석

입력
1996.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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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이홍렬 “세련”­이주일·김동건·노영심 “미흡”진행자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방송사들이 유명인의 인기를 앞세우면서도 저렴한 제작비로 시청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 모니터회는 최근 「이문세쇼」(KBS2) 「노영심이 여는 세상」(〃) 「김동건의 텔레비안 나이트」(MBC) 「이홍렬쇼」(SBS) 「이주일의 투나잇 쇼」(〃) 등 5개 프로에 대한 모니터 결과를 내놓았다.

이 평가서는 이홍렬 이문세 등의 프로는 후하게 평가한 반면, 이주일 김동건 노영심 등의 진행은 불만족스럽게 보고 있다. 이 프로들의 전체적 문제점은 시작하는 말, 두세 초대손님과의 잡담, 보조 진행자의 우스갯소리, 앞뒤가 잘린 생음악 연주 삽입, 마무리 말등이 획일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몰개성하다는 점이다. 또 진행자의 개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데다 진행자와 초대손님과 주고받는 대화의 내용이 사담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음식을 소재로 엮어가는 「노영심…」은 아이디어는 새롭지만 진행이나 내용이 미숙해 보이고 깊이도 결여돼 있다. 입안에 음식을 넣은 상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보기에 민망하다. 어눌하지만 솔직한 그의 진행이 신선하게 보이는 단계는 지났다. 진행자로서 세련미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주일…」은 초대손님에 대한 전문적인 질문보다 개인생활 에피소드 중심의 잡담에 치우치고 있다. 낯뜨거울 때도 많다. 특히 마무리 말은 성적 농담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국회의원 출신답게 품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진행자의 자질이나 지명도 등을 볼 때, 가장 아쉬운 프로가 「김동건…」이다. 세상 사는 지혜를 주고받는 분위기를 연출해야 할 진행자가 연예인, 모델 등을 초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진행자의 이미지와 자질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문세…」는 음악을 곁들인 토크쇼로 진행자의 전문성을 비교적 잘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라디오 프로를 연상시킬 정도로 영상매체의 특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홍렬…」은 진행자의 코미디언 자질과 순발력을 효과적으로 살린 프로이다. 야참 코너의 요리선택이 적절하고 요리를 미리 연습해 온 듯한 그의 숙달된 솜씨가 보기좋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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