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정말 내 기록인가』―지난 2일 남자육상 2백m 경기서 19초32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미국의 마이클 존슨(29)은 스스로도 자신이 세운 기록이 믿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이 경기에 우승함으로써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2백·4백m를 동시에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한 것. 이 두 경기는 단·중거리이므로 주법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동시에 금메달을 획득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존슨은 이 부문에서 인간의 한계를 극복했다. 때문에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 대회의 최우수선수(MVP)로 지정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마이클 존슨의 비결은 뭣인가. 그의 경기를 지켜본 육상전문가들은 체력, 독특한 주법, 첨단신발 등 삼위일체의 승리라고 한다. 스타트가 다소 느리지만 허리를 곧추 세우고 짧은 보폭으로 날듯이 골인점을 향해 박력있게 돌진하는 것은 육상의 정수 바로 그것이다. 특이했던 것은 그의 「황금의 발」에 신겨진 황금빛 신발이었다. ◆미국의 세계적인 신발 메이커 나이키사가 지난해 8월부터 1년동안 연구개발 끝에 만들어낸 이 신발은 무게가 3.4온스(96.4g)에 불과한 초경량이다. 칼 루이스 같은 다른 유명선수들이 착용하는 신발(6∼7온스)보다 약 절반이 가볍다. 이 신발은 특수핀, 두께 2㎜의 초경량 인조 캥거루가죽, 왼쪽 신발과 오른쪽 신발의 상이한 디자인, 통기구멍제거 등이 특징이다. 신발의 무게를 덜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모은 것이다. 나이키사의 장삿속도 곁들였지만 존슨의 승리를 위한 각고의 노력과 치밀한 배려가 돋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코오롱이 마라톤 중흥의 영웅 황영조 선수를 위해 94년 마라톤 전용화를 만들었다. 연구개발비 등 모두 5억2천만원이 투자됐다 했다. 황선수는 이 신발을 신고 그해 10월의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었다. 금메달은 총체적인 땀의 결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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