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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물리학자 에드워드 위튼(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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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물리학자 에드워드 위튼(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입력
1996.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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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적 우주이론 “기대주”/우주기본단위 소립자론 이은 「슈퍼스트링스론」 선두주자/사학전공후 정치투신 이색경력… 부친이어 물리학 가업「우주의 끝은 어디인가」「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향하는가」

까만 도화지에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 숱한 별이 점멸하는 밤하늘 속으로 깊이 빠져들며 누구나가 품게 되는 의문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속에 한 켠에 묻어두어야 하는 의문이기도 하다.

미 물리학자 에드워드 위튼(44)은 우리를 대신해 생명체를 비롯한 만물의 모태인 우주의 신비를 벗겨내고 있는 탐구자다. 두꺼운 안경 너머로 우주 생성의 비밀을 찾아 끝없이 이어지는 방정식을 풀어나간다.

위튼은 우주의 기본 단위를 찾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기초 물질이야말로 무한의 우주를 밝혀내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삼라만상이 흙과 공기 물 불로 형성됐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이후 인류가 줄곧 매달려 온 화두이기도 하다.

현재 위튼은 이른바 「슈퍼스트링스(Superstring)」이론에 푹 빠져 있다. 우주의 기본 단위가 「마디와 단편으로 이뤄진 10차원의 줄(String) 모양」이라는 이 이론은 「소립자론」을 밀어내고 당대를 풍미하고 있다.

위튼은 60년대말부터 전개된 이 이론의 창시자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80년대 중반부터 여기에 뛰어들어 연구한 이후 소수설이던 이 이론은 일약 지배이론으로 떠올랐다.

물론 그가 평생을 걸어 탐구하는 이 연구가 천동설, 편평한 지구론 등과 같이 언젠가 완전 부정될 소지도 없지 않다. 꼬리를 무는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의 윤곽은 커녕 그동안의 탐구결과가 어디까지 다가간 것인지조차 가늠키 힘들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원리에 대한 검증이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쩌면 우주는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계인지 모른다. 그도 이를 잘 안다. 『언제 끝날지 나도 모른다. 그러나 어딘가에는 신의 계시가 분명 적혀있을 것』이라고 위튼은 말한다. 유대인인 위튼에게 우주 탐구는 결코 신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경외심의 깊이를 더하는 작업이다. 신이 만약 해답의 계시를 준다면 이는 분명 위튼의 몫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호기심많던 그의 당초 지망은 기자였다. 브랜디스대 사학과를 졸업한 위튼은 조지 맥거번의 대선 선거진영에 잠시 몸담기도 했다. 그러나 끝없는 탐구욕에 물리학으로 전환한 위튼은 역시 물리학자인 부친 루이스 위튼에 이어 2대째 프린스턴대를 지키고 있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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