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협상 타결로 한국이 반도체수입관세를 철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워싱턴의 무역관계자들은 2일 미국과 일본이 이번 협상에서 설립하기로 합의한 세계반도체협의회(WSC)에 한국업체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반도체수입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 8%를 0%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과 일본이 이번 협상에서 WSC의 가입조건을 반도체관세를 철폐한 국가의 업체로 제한하기로 합의, 한국이 현행 관세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WSC회원자격이 미국 일본 캐나다 업체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관련 기구 및 업체들이 주축이 돼 설립할 WSC는 세계반도체시장의 규모와 점유율 성장률 등을 평가하고 반도체 제조기술의 국제표준 개발, 반도체와 관련한 지적소유권 문제, 근로자들의 건강 안전 환경 투자문제 등 반도체관련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 평가하는 일을 하도록 돼있다.
따라서 워싱턴의 무역관계자들은 WSC가 반도체와 관련한 각종 기술의 표준화와 각국 업계간 의견 조정, 시장점유율 조정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기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기 때문에 세계 주요 반도체생산국인 한국업체들의 WSC가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WSC는 99년 7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존속할 범정부포럼(GGF)의 기능을 사실상 대체하게 되기 때문에 한국 반도체업체들이 WSC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반도체 수출에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수출은 221억달러, 수입은 91억달러로 단일 수출품목으로는 최대규모이며 이 가운데 대미 수출은 83억달러, 수입은 32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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