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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사무총장 틸로 보데(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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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사무총장 틸로 보데(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입력
1996.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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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맞선 “지구 수비대장”/반핵시위·환경보호기술개발 등 「행동·이론」 겸비 『자연과의 평화로운 조화속에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회를 만든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틸로 보데 사무총장(49)의 21세기를 향한 꿈이다. 그는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두뇌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산업계에 환경보호 의무를 부과하고 환경법을 새로 제정하거나 국제협약을 맺는 것 등이 당면한 과제이지만 인간이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갖고 자연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시작이라고 그는 말한다.

 71년 9월15일 창설된 그린피스는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일에 항상 앞장서왔다. 중국과 프랑스의 핵실험 저지 시위, 오존층 파괴주범 프레온가스 사용금지운동, 고래잡이 반대운동, 선진국의 대저개발국 산업쓰레기 수출 금지운동, 어류남획 반대운동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전세계 450만명의 후원자, 연간 예산 1억2,000만달러, 30개국 1,000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막강한 조직 그린피스를 이끄는 보데는 환경파괴라는 「외계인」 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지구 수비대장」이다.

 지난해 9월 사무총장에 취임한 그는 그전부터도 지구수비대장에 걸맞는 활동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지난해 6월 영국 로열 더치셸사의 해상석유시추시설인 「브렌트 스파」의 북해 투기를 막는 공을 세웠고 8월에는 북경(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중국의 핵실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는 그린피스가 이같은 물리적 투쟁방법을 지양하고 보다 이성적인 운동을 벌여야 할 때라고 말한다. 그가 독일기업들과 협력, 프레온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냉장고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독일 바이에른 출생으로 뮌헨대학과 레겐스부르크대학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시절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졸업후 이 불평등이 환경파괴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이후 국제 자문회사 등에서 일해오다 89년 그린피스 독일 지부 사무총장으로서 그린피스를 이끄는 지도자로 나서게 됐다.

 대기업들이 자본과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환경보호방법을 개발해야 하며 서방 선진국들도 자국이기주의라는 경제이데올로기를 탈피, 저개발국가들이 환경보호산업을 육성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가 그린피스 시위 선박 「레인보우 워리어(무지개 전사)」선상에서 바라보는 인류의 미래는 무지개빛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그 무지개를 쫓고 있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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