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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주자 합종연횡(차기 대권 방정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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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주자 합종연횡(차기 대권 방정식:4)

입력
1996.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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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지역성 등 바탕 “다갈래”/야 후보 향배·경선 성격·가시화 시기도 변수로 『김윤환 전 대표와 최형우 의원은 그동안 쌓은 인간관계나 「영남정권」재창출 논리를 바탕으로 힘을 합칠 가능성이 크다』 『이한동 의원과 김덕룡 정무1장관은 고교동문이라 연대할 수 있으며 이의원은 중부권 결집을 위해 이회창 의원과도 제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장관이 호남출신이라는 지역성을 극복하려면 영남권중에서도 TK세 확보를 위해 김전대표와 손잡을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서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박찬종 상임고문은 영남권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전대표나 최의원과 연대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권의 차기대권구도를 둘러싸고 정치권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여러 가설들 중의 일부이다. 이러한 경우의 수들은 여권의 대권주자중에서 뚜렷한 강자가 없는데다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세가 좌우한다. 어느 대권주자도 확고하게 국민적 지지나 당내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서 서로 합종연횡을 통해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종주자로 안착하든지 아니면 킹메이커 역할을 하든지 대권주자들간에 제휴와 연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각 주자들은 인간관계나 지역성, 전략적 필요성 등을 고려, 자신에게 힘을 보태거나 자신의 권력지분을 보장해줄 인물을 선택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여권의 차기대권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각 주자들은 자체 세분석과 함께 상대진영과의 물밑작업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합종연횡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군들간에 합종연횡이 이뤄지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첫째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모두 출마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대 이정복 교수(정치학)는 『내년 대선이 현재의 3당구도로 치러지면 여당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는 신한국당이 내부분열없이 후보를 선출해야 하고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권에서도 두 김총재가 모두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느 누구를 내세워도 승리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여권 대선주자들은 다양한 합종연횡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김총재중 한사람만 출마하거나 제3의 인물을 내세운다면 여권은 단일후보를 추대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는 공정한 경선보장이다. 여권일각에서는 「김심」의 향배가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현실에서 주자들간의 제휴와 연대는 무의미하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가장 모양좋게 후계자 지명을 이끌어낼 것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자신의 구상과 빗나갈 수 있는 일부 주자들간의 합종연횡을 통한 세력형성을 방관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만약 경선에서 불공정한 게임이 벌어질 경우 내각제 주창자등을 중심으로 일탈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여권 대권주자간의 제휴와 연대는 후보가시화 시기와 「김심」의 향배에 따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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