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공존 「지구의 여백」 주제/오행론따라 5개 전시장 차별화/기획 커미셔너 등 9월까지 확정 지난해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선보였던 광주비엔날레가 97년에는 「지구의 여백」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유준상)는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2회 광주비엔날레(97년 9월1일∼11월27일)의 운영계획안을 발표했다.
「지구의 여백」이라는 주제는 우리의 전통적인 생명존중사상과 「인내천」, 즉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정신, 인간·우주가 동시에 생성·변화한다는 노장사상, 화엄사상등 한국과 동양의 전통사상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영철 조직위 전시기획실장은 『문자나 이미지의 남은 공백을 의미하는 「여백」이라는 말은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생성, 새로운 창조성의 의미를 강하게 내포한다』며 『현대사회의 통제성과 생태질서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의미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만과 편견으로 지구촌 전체를 극도의 곤경에 빠뜨린 인간이 스스로 반성하고 자연과 「공생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게 이 주제의 메시지이다.
조직위는 이 주제를 역학의 오행론에 따라 속도(수), 권력(금), 공간(화), 혼합(목), 생성(토) 등 5개의 소주제로 구분, 섹션별로 전시장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또 주제를 보다 선명하게 부각하기 위해 100여편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독립영화제」등 5개의 특별전을 마련한다. 이밖에도 행사기간엔 대규모 야외 오케스트라 공연, 거리퍼포먼스, 민족가극등 크고 작은 수십여개의 축제들이 시가지 전역에서 펼쳐진다.
조직위는 본전시와 특별전을 기획할 커미셔너와 큐레이터를 9월말까지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섹션별로 커미셔너를 한명씩 모두 5명을 선정하게 되는데, 선정된 커미셔너들은 11월까지 섹션별로 15명씩 75명의 작가를 뽑게 된다. 선정작가 가운데 한국작가의 비율은 10%선을 넘지않도록 할 방침이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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