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차량 제작 국내 1인자 되겠다”/자체브랜드 「유로모터스」로 13종 개발/월 300대 생산… 없어서 못팔만큼 인기/“조기운전교습 통해 교통문화 향상” 긍지도 『저의 경쟁상대는 현대자동차입니다. 현대가 어른들을 위한 차를 만든다면 저는 어린이를 위한 차를 만든다는게 다를 뿐입니다』
사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사업에 뛰어든지 이제 3년째인 서울전기산업의 정인수 사장(37)은 어린이용 소형차량에 관한한 국내 일인자가 되겠다는 꿈으로 가득차 있다.
94년 2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안산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지 2년6개월만인 지난달초 첫 졸업생으로 배출된 정사장의 「졸업작품」은 3∼11세 어린이를 위한 1∼2인승 운전교습용 차량. 말로만 선진교통문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직접 운전실습을 시켜 교통예절을 체득케 하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정사장이 개발한 13종의 어린이 차량은 크기만 작을뿐 어른들 차와 다를바가 없다. 최고시속 7㎞까지 속도를 낼수 있고 브레이크는 물론 깜박이 윈도브러시 헤드라이트까지 갖춰져 있다. 일반 세단형에서 군용차 오프로드 경찰차 지프 경주용차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차종에 동력도 모터로 얻기때문에 일반차처럼 매연을 내뿜지도 않는다.
정사장은 지난해 처음 제품판매에 나서 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차량의 주요부품인 감·변속기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10억원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는 올해는 매출의 절반이상을 완성차에서 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사장이 짧은 기간내 이만큼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창업보육센터의 힘도 컸다.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으나 작업장이나 자금이 부족한 예비창업자를 지원해주는 창업보육센터는 정사장에게는 안성맞춤의 둥지였다. 우선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는 점 때문에 납품업체로부터 어렵지 않게 신뢰감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큰 힘이 됐던 것은 같이 입주한 예비창업자들과 창업현장에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각종 정보를 교환할수 있었던 점이다.
사업에 뛰어들기전 일반기업체에서 오랫동안 해외영업을 했던 정사장은 마케팅에서도 갓 창업한 기업인답지않은 야무진 계획을 갖고 있다. 한곳으로 공급하는 납품물량을 최고 30%까지로 못박고 현재 300대인 월생산량을 AS망이 구축될때까지 늘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전량 「유로모터스」라는 자체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차량은 지난해부터 교통안전공단 경찰청 건설교통부 등에 납품돼 어린이 실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도 한미투자신탁 LG백화점 등 일반업체에서 납품주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물량이 적어 주문을 거절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정사장은 『자동차가 어른들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자동차 시장창출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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