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유발 장본인… 전투중 총상 악화로 소말리아 최대군벌 소말리아민족동맹(SNA)을 이끌면서 지난해부터 스스로 소말리아 대통령으로 자처해온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62)가 1일 하오(현지시간) 모가디슈의 자택에서 숨졌다.
그의 보좌관들은 2일 아이디드가 지난주말 다른 군벌과의 전투중 2발의 총탄을 어깨와 복부에 맞았으며 총상이 악화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이디드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 『그는 국제적인 음모로 숨졌다』며 「암살」을 주장했다.
이탈리아와 소련의 군사학교를 졸업한 그는 21년간 집권한 독재자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대통령 밑에서 군참모총장 인도대사 정보책임자등을 지낸 군사전략가였다. 아이디드는 91년 기업가 알리 마흐드와 합세, 바레를 몰아냈으나 마흐드가 임시대통령으로 선출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켜 소말리아를 내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수도 모가디슈의 남부 곡창지역을 장악한 그는 소말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파병된 미군 등 유엔평화유지군(PKF)에 치열하게 저항, 93년 7월 평화유지군의 철수를 가져와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떠 올랐다. 그는 지난해 초 94년에 체결된 휴전협정을 무시하고 스스로 대통령에 취임해 소말리아를 다시 한번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한 장본인이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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