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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김삿갓」 돌풍 재기 발판(중견기업 집중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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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김삿갓」 돌풍 재기 발판(중견기업 집중취재)

입력
1996.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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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석달만에 50만상자판매 “효자 노릇”/올 매출액 무려 70% 늘어난 1,700억 목표 『2000년에는 연간 3,000만상자를 생산해 국내 소주시장의 30%를 장악, 진로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정상의 소주업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올 3월 새로운 고급소주 「김삿갓」을 출시, 주류업계에 일대 돌풍을 몰고온 보해양조 임광행 회장(78)은 김삿갓의 성공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김삿갓은 출시 3개월여만에 무려 50만상자가 팔리면서 고급소주시장이란 무한한 새 영역을 개척, 선점했으며 기존 소주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로와 두산이 최근 맹반격에 나서고는 있으나 일단 고급소주시장에서 선두주자로 확고한 기반을 잡은 셈이다.

 임회장은 『전남 목포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지역에 안주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고급소주로 승부를 걸어 전국적인 소주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보해는 8월까지 전남 장성공장의 시설확충을 완료해 하루 1만5,000상자에 불과한 김삿갓 생산량을 9월부터는 하루 3만상자로 늘려 물량부족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

 50년 양조장을 인수, 「술도가」로 시작한 임회장은 54년부터 소주를 생산, 두산이 소주시장에 뛰어들기전까지는 진로에이어 업계 2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러나 보해는 90년초 업계 처음으로 「무사카린 소주」와 「산소가 많은」시티소주 등 신제품을 무기로 수도권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광고비를 과다하게 사용한데다 94년 두산이 경월소주를 인수해 내놓은 그린소주가 시장을 잠식하는 바람에 사세가 기우는 위기를 맞았다. 이같은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김삿갓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위기를 탈출했을뿐 아니라 비약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와함께 알코올도수 14도의 5년숙성 매실주인 「매취순」도 1년에 1,000만병씩 팔려 매실주시장의 80%이상을 장악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외시장진출도 적극 모색, 일본에 보해소주를 「비단」이라는 이름으로 250만병을 수출, 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보해는 김삿갓의 효자노릇으로 올해 총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무려 70%가량 늘어난 1,700억원으로 정해 놓았으며 소주시장점유율도 1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해산업 보해식품 보해통상 한일상호신용금고등 모두 7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보해의 지난해 총 매출규모는 1,000억원이다. 2,000년에는 5,00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게 림회장의 장기구상이다.<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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