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호북성 무한 등 탐사 한중 공동으로 공룡발굴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부산대 김항묵 교수(지질학과)팀은 14일 중국의 장춘지구과학대학팀과 공룡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중국팀은 장춘지구과학대학 임년풍 엄수학 김욱 탕결 교수 등 공룡과학자들 4명이 참가하는데 이들은 협약체결을 위해 12일 10일간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양국 과학자가 공룡발굴작업에 함께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조사단은 앞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공룡화석 유망지역을 탐사, 공룡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화석발굴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중국팀은 우선 발굴작업의 일환으로 협약체결직후 경북 의성, 경남 울산과 창원, 강원 고성지역 등 우리나라의 공룡화석 발굴 유망지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공동조사단은 또 올 연말께 중국 호북(후베이)성 무한(우한)지역에 대한 예비조사활동을 벌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무한지역은 약 1억년전인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 형성된 지역으로 이미 여러마리의 공룡이 발굴돼 공룡화석 자원지로 알려져있다. 이에따라 김교수팀은 이 곳에서 완벽하게 보전된 초식공룡의 실물화석뼈를 발굴, 국내에 들여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백악기에 공룡이 가장 번성해 현재 600여마리의 공룡이 서식했다는 사실이 확인돼있다. 특히 73년 의성에서 김교수팀에 의해 공룡뼈 일부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80년초 경남 합천에서는 공룡 두개골로 추정되는 화석이 나왔고 어깨뼈의 일부도 출토됐다.
또 경주 고성 울산 창원 함안 등 전국 40여곳에서 공룡발자국도 발견됐다. 그러나 아직 온전한 형태의 공룡은 발굴되지 않았다.
이번 공동조사에 나서는 중국팀은 최근 흑룡강(헤이룽장)성 지역에서 만주로사우러스(일명 오리부리공룡) 두마리를 발굴했으며 10여년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두마리의 공룡화석 뼈를 발굴한 공룡전문가들이다.
50여년전부터 공룡화석 발굴사업을 벌여온 중국은 지금까지 모두 50여마리의 완전한 형태의 공룡 복원품을 확보하고 있다.
김교수는 『국내에는 아직 실물화석뼈로 만든 공룡의 전체모형조차 없다』며 『이번 발굴작업으로 완전한 화석을 확보, 국내 자연사연구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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