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을 위한 교육봉사단」 웬디 코프(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을 위한 교육봉사단」 웬디 코프(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입력
1996.08.02 00:00
0 0

◎28세의 여 이사장/빈민가·벽지찾는 “교육 잔다르크”/우수대졸자 교사 투입 “양질의 백년대계” 추진웬디 코프에 있어 21세기 미국의 「뉴 프런티어」는 「밖」이 아니라 「안」이다. 이제 28세인 그의 공식직함은 「미국을 위한 교육 봉사단(Teach for America corps:TFA)」이사장. TFA는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이 61년 창설, 저개발국들의 인적자원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한 평화봉사단(Peace Corps)을 본뜬 것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하나의 큰 차이점이 있다. 케네디의 평화봉사대원이 미국 밖으로 나갔다면 코프의 TFA 대원이 찾는 곳은 미국 방방곡곡이다. TFA는 낙후된 미국의 교육현장에 우수한 대졸자들을 투입해 미국 교육의 고질병을 치유해보자는 야심찬 구상에서 탄생됐다.

미공립학교 교육의 질적저하가 커다란 사회문제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자신의 졸업장을 읽을 줄도 모르는 상태로 교문을 나서는 고교 졸업생도 있다』고 개탄한 적이 있다. 한 기업가는 『고졸 취업자들에게 읽기 쓰기 계산하기 등 기본지식을 재교육시키는 데만 미기업들이 엄청난 재원을 쏟아 붓고 있다』고 불평했다. 정치가와 기업가가 개탄과 불평을 늘어 놓고 있는 동안 대안은 22세의 여대생으로부터 나왔다.

코프는 프린스턴대 졸업반이던 90년 초 우수한 대학 졸업자중 지원자들을 선발, 교사난이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2년간 봉사토록하는 TFA의 창설을 주창했다.

코프는 우선 전국 30여개 기업체 앞으로 공익법인 구성을 위한 기부금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교육 잔다르크」의 봉화에 모빌(MOBIL)사가 제일먼저 2만6,000달러를 종자돈으로 쾌척했다. 이어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후원금이 답지해 모두 2,200만달러를 모금할 수 있었다.

90년 봄 전국 100여개 대학에서 실시된 TFA 자원자 모집공고에는 모두 2,500명이 응시했다. 여기서 최초로 선발된 500명은 그해 여름 LA에 모여 8주간의 교직훈련을 받은 뒤 뉴욕 등 대도시의 빈민가나 산간벽지의 학교에 배치됐다.

TFA는 매년 500명의 요원을 선발하는데 3,000여명의 응시자가 모여 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비영리 교육단체로 운영되는 TFA는 이렇게 해서 지난 6년간 모두 3,000여명의 교사를 배출, 5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교육혜택을 제공했다.

코프는 최근 TFA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대학 졸업반 학생들에게 쓴 편지에서 『미시시피 삼각주에서 뉴욕의 사우스브롱크스까지 전국을 돌아보면서 보다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양질의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갖도록 해야한다는 사명감이 더욱 굳어졌다』고 토로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