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2회 발작 “1단계”… 방치하면 악화/심한 경우 기관지 확장제 써 숨찬 증상 회복기관지천식은 전연령층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어린이는 10명중 1명이 앓은 적이 있고 중고생은 5%가량이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도 이와 비슷한 비율로 기관지천식 증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지천식에 걸리면 기침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숨이 차는 증상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지만 수개월내지 수년전부터 알레르기성 콧병이나 눈병을 앓다가 천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감기로 기침이 시작되면서 점차 심해져 숨찬 증상이 나타난다. 공기가 탁한 지하실에 들어갈 때, 자극성 있는 냄새를 맡을 때, 담배연기를 맡을 때 등에 기침이 발생하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면 천식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벼운 천식은 생활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하루에도 서너번씩 심한 증상이 나타나고, 잠에서 깰 정도로 기침이 심하고 숨이 차면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천식은 발작빈도와 숨찬 정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뉜다. 대부분의 경우 월 1∼2회 정도 가볍게 간헐적 발작이 나타나는 1단계로 시작한다. 이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점점 심해진다. 기관지천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검사 흉부방사선검사 객담검사 단순 및 정밀 폐기능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피부반응검사 혈청검사 천식유발검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한다.
기관지천식의 치료는 우선 감기와 같은 상기도감염증, 담배연기등 자극가스, 스트레스, 격렬한 운동, 찬바람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약물 등 천식발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금해야 한다. 호흡곤란 기침 등 천식증상이 나타나면 기관지 확장제로 신속히 증상을 회복시켜야 한다. 증상조절을 위한 약물의 종류와 용량은 단계별로 조절한다.
중증상태에 적용하는 4단계요법에서는 부신피질스테로이드 제제를 포함한 기관지 확장제로 숨찬 증상을 평상으로 회복시키고 좋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약을 점차 줄여 나간다. 천식에 사용하는 약물에는 내복약과 흡입제가 있다. 최근에는 흡입제가 다양하게 개발돼 약을 먹는데 따르는 위장부담이나 전신 부작용의 위험이 없이 천식에서 보이는 만성 기관지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흡입제중에는 급성으로 발생한 숨찬 증상을 신속히 회복시키는 기관지 확장제도 있지만 천식 예방약, 기관지염증 치료약 등 다양하므로 한가지 종류만 사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기관지천식은 적절히 치료해 증상을 조절하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만성기관지염과 기관지 과민성까지 회복된 완치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홍천수 연세대 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과장>홍천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