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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피이터」 탄생 지켜보라/권혁풍 「피이터=추송웅」 아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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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피이터」 탄생 지켜보라/권혁풍 「피이터=추송웅」 아성 도전

입력
1996.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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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극 「빨간 피이터의 고백」은 으레 「추송웅」이라는 이름과 붙어 다닌다. 그래서 아무도 쉽게 덤벼들 수 없는 작품으로 남아있었다.최근 중견배우 권혁풍이 「빨간 피이터」의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대학로 뚜레박소극장(하오 4시30분 7시30분 화휴관)에서 이 작품을 공연중인 그는 『연극계에 20년만에 새 피이터의 탄생을 보여주겠다』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고추송웅씨는 프란츠 카프카 원작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개명한 이 작품을 77년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개막한 뒤 모노극 1,000회 공연이라는 기록과 함께 상업적 성공을 이루고 85년 세상을 떠났다. 그 명성은 「빨간 피이터…」의 보이지 않는 꼬리표가 되었다.

권혁풍의 「빨간 피이터의 고백」은 주제의 무게를 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유와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인 대사를 심각하지 않고 코믹하게 전달하면서 서커스단 원숭이가 할 수 있는 갖가지 묘기를 적절히 삽입시켰다. 극중 필요한 5가지 마술을 훈련하기 위해 두 달간 특별지도를 받기도 했다. 연출 이재환은 관객과 대화를 유도하고 귀에 익은 영화음악과 서커스음악을 주로 활용했다. 대사의 의미가 웃음 속에 묻혀버리는 아쉬움이 있으나 일단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공연기간은 일단 10월14일까지로 잡아놓았지만 여건만 맞으면 장기공연을 가질 생각이다. 741―0083<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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