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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설사·식중독(어린이 건강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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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설사·식중독(어린이 건강교실)

입력
1996.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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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끓여먹으면 대부분 예방 가능/심할땐 탈수방지·항생제 치료해야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음식 속의 오염된 세균이 매우 빠르게 번식해 세균성 설사와 식중독이 쉽게 발생한다.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어린이는 보통 서너시간에서 하루쯤 지나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며 심한 복통과 설사를 한다. 머리가 아프거나 고열이 나기도 한다.

식중독은 잔칫집 식당 여름캠프 유아원 등에서 단체급식때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식중독을 잘 일으키는 음식은 고기류 생선 해물 햄 샐러드 생크림 달걀 생우유 등이므로 먹기 전에 꼭 신선도를 살펴야 한다. 식중독은 대부분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 세균이나 균이 만드는 독소에 의해 발생한다. 세균은 열에 약하므로 끓인 음식을 먹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끓여 먹을 수 없는 음식이나 열에 의해 잘 파괴되지 않는 세균독소에 따른 식중독도 있으므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보관을 위생적으로 해야 한다.

과거에 비하면 이질등 세균에 의한 어린이 설사가 많이 줄었으나 최근에도 여름철이면 복통과 점액성 설사를 하는 어린이 환자가 많다. 세균성 설사는 환자의 변에 있던 균이 손과 음식을 통해 입으로 전파되므로 음식을 만들거나 먹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하다.

세균성 설사와 식중독은 보통 수일내 자연히 회복되므로 대개는 항생제 투여 등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그러나 어린이 설사의 경우 탈수가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탈수를 방지하는 게 치료의 요점이다. 특히 영유아중 구토와 설사가 심해 혀와 입안이 마르고 눈이 움푹 들어가며 기운이 없고 늘어지는 등 심한 탈수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탈수가 심하지 않은 어린이는 평소 음식을 제한하고 죽이나 미음을 먹이면서 설사치료용 전해질용액을 1∼2일 먹이면 회복된다. 젖먹이는 전해질용액을 먹이면서 조제분유를 반으로 희석해 엷게 먹이면 점차 좋아진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병원에서 탈수방지와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변이나 토물에 피가 섞여 있을 때, 고열이나 구토가 1∼2일 이상 계속될 때, 복부팽만이 심하며 전혀 먹지 못할 때, 복통이 심할 때, 발진이나 황달이 있을 때 등이다.<서정기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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