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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폭우재난­복구작업 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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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폭우재난­복구작업 현장 르포

입력
1996.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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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턱없이 부족” 애타는 호소/컵라면 끼니­양치질 대충대충/자녀들 옷 갈아입히지 못해 걱정/의료팀 있어도 의약품 “가뭄의 콩”/임시 불밝힐 랜턴·양초도 못구해수해지역 이재민들은 31일 극심한 생필품과 의약품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식료품 의류등 구호품이 답지하고 있지만 당장 고통을 당하고 있는 4만여명의 이재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일부 주민들은 군청으로 달려가 부족한 담요와 일회용부탄가스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다가 빈손으로 힘없이 돌아오기도 했다.

수해지역에서 절대량이 달리는 물품은 부탄가스 내의 마른반찬 랜턴 양초 비누 수건 쌀등 생필품이다.

피해정도가 큰 연천군 군남면 진상1리의 경우 양초가 크게 부족해 1백50여가구중 상당세대가 불없는 밤을 보내고 있다. 5일동안 내의조차 갈아입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칫솔 비누 수건 치약등이 지급되지 않아 양치질도 못한 채 복구작업에 나선 주민도 많다. 곡간에 쌓아둔 1년치 양식이 모두 빗물에 젖고 진흙더미에 파묻혀 쌀 한톨 건져내지 못한 이재민들은 컵라면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고 있다.

수해지역마다 5∼6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이 배치돼 있지만 반창고 붕대 소독약이 절대 부족해 복구과정에서 다친 부상자에게 치료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

진흙투성이가 된 가재도구와 건물내외부를 청소하기 위한 허드렛물과 세제, 고무장갑 등도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의 불평이 높아지고 있다. 파주시 레미콘협의회에서는 레미콘차량 30여대를 보내 허드렛물을 공급하고 마을대표에게 세제와 고무장갑을 나눠주고 있지만 침수가옥 2천여세대가 쓰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문산초등학교에서 닷새째 머물고 있는 수재민들은 자녀들 옷입히는 문제로 큰 걱정에 빠져있다. 수돗물이 끊겨 제대로 씻기지 못하는데다 구호품으로 전달된 옷도 성인용이어서 갈아입힐 옷이 없다는 것이다.

수해지역 대책본부의 지원·배급체계가 정비되지않아 구호물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 문산지역 재해대책본부앞에는 먹는 샘물 등 각종 생수 3백여 상자가 쌓여 있었으나 정작 수해지역 주민들은 먹을 물이 없어 불편을 겪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신서면 도신4리에 사는 문태숙씨(66)는 지나가는 보도차량을 붙잡고 『집이 침수돼 쌀 한톨도 구할 수 없다』며 『물이라도 끓여먹게 1회용 가스레인지를 보내달라』고 하소연했다.<문산·연천=최윤필·윤태형 기자>

◎수돗물 3일께 정상 공급/연천·문산 도로·교량 86% 진척/경의선 금촌∼문산 내일 운행 재개

수해복구 나흘째인 31일 경기북부와 강원영서지역은 주민과 관계기관, 자원봉사자들의 활발한 복구작업으로 점차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교통=경기 연천·파주(문산)지역의 경우 도로 80곳 1만2천여m와 교량 13곳이 유실 또는 파손됐으나 이 가운데 86%가 응급복구됐고, 강원 철원·화천지역도 53곳의 도로·교량 파손구간 중 46곳의 응급복구가 끝났다. 또 철로 노반이 유실된 경의선 금촌―문산은 2일부터 열차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며, 경원선 전곡―연천은 복구가 늦어져 10월께나 개통될 전망이다.

▲상수도=강원지역은 상수도 복구가 거의 완료돼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나 경기북부지역은 침수된 6개 취수장 가운데 문산·동두천·군남(연천)·영북(포천) 등 4개 취수장의 복구가 늦어져 주민 13만여명이 식수 및 생활용수난을 겪고 있다. 빠르면 3일께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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