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 어렵지 않아요”/케이지·쇤베르크·윤이상 곡 등 해설 곁들여 소개현대음악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사람들이 현대음악과 사귈 기회가 생겼다. 13∼17일 서울 문화일보홀(하오 7시30분)에서 열리는 「쉽게 듣는 현대음악」이 그것이다.
현대음악 대중화에 힘써온 공연기획사 한영문화예술기획이 마련한 이 음악회는 비교적 쉽고 친근한 작품을 해설을 곁들여 소개한다.
닷새 동안 케이지, 마르티누, 프로코피에프, 스트라빈스키, 바르토크, 크럼, 펠드만, 메시앙, 바버, 쇤베르크와 한국작곡가 윤이상, 김성기의 작품을 만난다. 윤이상이 손녀를 위해 쓴 「리나가 정원에서」, 바르토크가 아들의 피아노 공부용으로 작곡한 「미크로코스모스」, 메시앙이 2차대전 중 포로수용소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완성한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월남전을 소재로 한 영화 「플래툰」의 주제음악으로 쓰여 잘 알려진 바버의 「아다지오」 등이 연주된다. 쇤베르크 작곡·베베른 편곡의 낭만적인 「실내교향곡」과 크럼의 「매크로코스모스」, 펠드만의 「세 개의 목소리」는 국내 초연이다.
통념에서 벗어난 작품으로는 존 케이지의 「4분33초」가 있다. 피아니스트가 4분33초 동안 피아노 앞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퇴장, 청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곡이다. 줄 없는 거문고를 걸어두고 음악을 즐겼던 동양적 선의 세계, 이른바 「무음의 음악」이다.
연주일정은 다음과 같다. ▲13(화)=케이지 「4분33초」 「유치한 모방」, 마르티누 「첼로소나타」, 프로코피에프 「첼로소나타」. 피아노 구지은·박은희, 첼로 지진경 ▲14(수)=스트라빈스키 「병사의 이야기」, 윤이상 「리나가 정원에서」, 메시앙「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 바이올린 김희정. ▲15(목)=바르토크 「미크로코스모스」, 크럼 「매크로코스모스」. 피아노 아론 쇼어. ▲16(금)=펠드만 「세 개의 목소리」. 연주 보칼리시모 앙상블. ▲17(토)=바버 「아다지오」, 김성기 「아기꿈」, 패르트 「프라트르스」, 쇤베르크-베베른 「실내교향곡」. 연주 콰르텟21. 738―4012<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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