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에 대한 언급이 맨 처음 나오는 곳도 역시 고대 이집트이다. 이미 기원전 17세기 에드윈 스미스의 파피루스에 「융기성 유방종양」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쓰여 있다. 기원전 16세기의 에베르스 파피루스에는 냄새가 역겨운 고름을 만드는 커다란 종양에 관한 기술이 있는데, 그러한 종양은 「바람」이 들어서 생기는 듯하며 내버려 두는 편이 가장 좋다고 했다.오늘날 일부 학자들은 이 종양이 전통적으로 그 지역에 많은 암인 카포시육종을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열대성 궤양이나 가스괴저라고 여기는 학자도 있다. 이밖에 의학 파피루스에는 오늘날 위암과 자궁암으로 여겨지는 병에 대해 통증을 줄이기 위한 고식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는 언급과 접근 가능한 신체부위의 종양에 대해서는 수술로 절제하는 방법과 소작술을 권장하는 기록이 있다.
옛 문헌에 묘사돼 있는 병이 오늘날 어떤 질병에 해당되는지를 알기란 대단히 어렵다. 용어가 다르기도 하지만 질병과 인체를 보는 관점이 현재와는 너무 판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유골과 미라 등 비문헌적 자료가 문자기록을 뒷받침할 때에만 무슨 병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암도 마찬가지이다.<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의사학>황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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