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회」 회원들 상황 신속히 알려 구조활동 큰 도움아마추어무선(햄)의 진가는 이번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지역의 수재현장에서도 예외없이 발휘됐다. 대한적십자사 산하 아마추어무선봉사회(회장 황건주) 회원 200여명은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피해를 낸 지역에서 재난 통신요원으로 활약, 피해복구의 숨은 공로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5∼6명씩 팀을 이뤄 피해지역에서 피해상황을 무선통신으로 대한적십자사 본부에 자세하게 알려 신속한 구호활동이 이뤄지게 했다. 26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과 도봉구 창동 지역이 침수됐을 때는 서울지사 회원들이 침수지역에서 교통상황과 이재민 현황 등을 본부상황실로 알렸다. 27일에는 경기지사 회원 150여명이 연천군과 파주시 문산읍에 이동무선국을 설치하고 병원 경찰서 상황실 등과 긴밀히 연결, 어수선한 구조활동을 정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현장에 출동한 회원들은 소형 무전기를 들고 무너진 주택과 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장비 및 구호품 등을 무선으로 연락, 구호활동이 제때에 이뤄지게 했다. 또 유실된 도로상황을 알려 구호반원들이 현장에 쉽게 접근하게 하는 인도자역할도 담당했다. 부상자를 발견했을 때는 긴급연락망을 통해 구급차에 연락, 신속하게 구조되는 데 일조했다. 연천침수지역에서는 중상을 입은 30대 여자를 발견, 응급조치를 취하고 신속히 병원에 옮김으로써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전화가 불통돼도 무선을 이용하는 햄은 교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 통신원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회원 전원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인명구조에 필수적인 응급조치 요령을 배우고 매달 긴급 무선망을 이용한 재해대책훈련을 하는 등 재난발생시의 구조활동에 대비해왔다.
82년 결성된 햄봉사회는 그동안 서울 풍납동 침수,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등 대형 재난사고현장에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벌여왔다.
경기지사 구호담당자 김용상씨는 『취미로 시작한 햄이 재난구조수단으로 활용돼 보람을 느낀다』며 『피해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거나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피해자에게 신속하게 구호물품이 전달되는 것을 보면 그동안의 피로도 잊게 된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무선업무일지/주파수 등 교신내용 기록하는 장부/색다른 흥미있고 실수방지도 가능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마추어무선사들은 일년간의 교신내용을 기록한 무선업무일지를 중앙전파관리소에 제출해야 했다. 지금은 행정간소화 바람으로 무선사들이 교신내용을 의무적으로 기록해야 하는 규정은 없어졌다.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햄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려면 무선업무일지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요즘엔 이동무선국이 성행하면서 업무일지는 커녕 간단한 메모조차 하지 않는 햄이용자들이 많다. 그러나 업무일지를 오래 쓰다보면 언제 어느곳에서 사용한 주파수가 몇㎞까지 도달했는지, 누구와 몇번 교신했는지 등에 관한 교신역사를 알 수 있어 또다른 흥미를 얻을 수 있다. 몇번씩 교신한 상대국에 『첫교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햄을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업무국은 6개월마다 무선업무일지와 교신일지를 중앙전파관리소에 제출해야 한다. 교신일지는 전파법상으로 2년간 보존토록 규정돼 있고 무선 정기검사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교신일지는 교신 연월일, 사용한 주파수 등 11개항목을 소정의 양식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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