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철원 일대에 4톤 유입 추정/잇단 발견신고 “개울가 가지마라”/주민들 뒤늦은 사실공개에 분개물난리를 맞은 연천 철원 등지에 포탄·지뢰비상이 걸려 복구의 삽질이 주춤거리고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1일 상오 김한풍씨(62·연천읍 상2리 3반)가 자신의 집 앞길에서 M14대인지뢰(일명 폭풍지뢰)를 발견, 군부대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30일 하오에는 연천읍 와초리 이장 이만경씨(34)가 1백55㎜ 포탄 1발을 발견, 군부대에 신고하는 등 29일 이후 연천일대에서만 5건의 포탄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이씨는 『포탄을 보고 놀란 중장비기사가 작업을 거부, 군부대가 안전을 보장하기 전까지는 복구공사가 완전히 중단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물이 모자라 차탄천에서 빨래를 하던 아주머니들은 포탄유실 사실이 알려진 31일이후 발길을 끊었고 아이들도 「개울에는 절대로 가지말라」는 부모들의 경고에 자취를 감췄다. 연천군청은 이날 에서야 「포탄과 지뢰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10개 읍·면에 발송했다.
일부 주민들은 『군이 포탄 유실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는 바람에 부녀자들이 지뢰밭이 된 것도 모르고 차탄천에서 빨래를 했다』며 분개했다.
한편 육군은 『폭발물 처리반등을 투입, 민간지역에 흘러든 탄약 1.7톤을 이미 수거했으며, 빠른 시일안에 모든 유실 탄약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군당국에 따르면 이번 수해로 유실된 탄약은 8백64톤가량. 이 가운데 8백60톤은 군부대 지역에 매몰, 침수돼 있으나 4톤가량이 민간지역으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연천=조철환 기자>연천=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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