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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기내 카지노 개설 붐/“장거리노선 승객 여흥거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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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기내 카지노 개설 붐/“장거리노선 승객 여흥거리 제공”

입력
1996.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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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어 등 경쟁적 설치 추진「날아다니는 카지노」시대가 열린다. 스위스 에어(SR) 등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컴퓨터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기내 도박시설의 개설을 경쟁적으로 서두르고 있다. 비행시간이 따분하지 않도록 승객들에 여흥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스위스 국영 항공사 스위스 에어는 모든 장거리 국제노선에 기내 카지노 서비스를 전면 도입키로 결정했다. 5대의 보잉747기 등 모두 21대의 장거리 취항 여객기에 총 8,000만달러를 들여 컴퓨터 카지노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우선 11월 일부노선에서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스위스 에어가 추진중인 기내 카지노 시스템은 좌석마다 9.5인치 컬러스크린과 조작장비를 설치, 승객들이 앉아서 도박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승객들이 도박기기에 평소 소지하고 다니는 크레디트 카드를 넣어 도박에 거는 액수를 정해 잃고 딸 때마다 자동으로 크레디트 카드에 정산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 여흥 차원을 벗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잃는 금액과 따는 금액을 각각 최고 100달러와 1,000달러로 제한, 이범위가 넘으면 도박게임이 자동으로 중단되도록 할 계획이다.

기내 도박시스템 설치를 발주받은 미국의 IFT사측은 연간 300만명에 달하는 스위스 에어의 장거리노선 이용 승객중 3분1이 기내도박에서 100달러씩만 잃어도 18개월내 투자금액을 회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BA)는 기내 카지노 서비스에 대한 승객들의 반응과 수지타산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일부 노선의 1등석에 한해 시험적으로 관련시스템을 설치, 운영중이다. 도박에 잃는 액수는 최고 10파운드(약 1,200원), 따는 액수는 해당 여객기의 항공료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제한해 놓고 있다. 이 항공사는 조만간 이 서비스를 본격 확대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른 항공사들도 기내 카지노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데 일부 항공사들의 경우는 도박을 금지하는 국내법때문에 설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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