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통·기술소재 집중 육성 창업 2세기 승부걸겠다”/페놀사건 계기 환경친화그룹 자리잡아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은 30일 그룹 후계구도와 관련, 『당장 물러날 생각은 없다』고 전제한뒤 『경영능력등을 지닌 사람에게 물려주는게 당연하지만 솔직히 말해 후세에게 물려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해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박회장은 이날 그룹창업 100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간 기업경영에서 91년 페놀사건이 가장 큰 시련이었는데 경위야 어떻든 이를 계기로 환경친화기업 3년연속 지정등 환경그룹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어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상을 심겠다』고 말했다. 또 업계 최초로 연봉제와 격주 토요휴무제를 도입하는등 앞선경영을 해온 것을 기억에 남는 업적으로 꼽고 『과장급이상만 실시하고 있는 연봉제를 조만간 전면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이어 『멀티미디어 정밀화학산업 등 고부가가치 신규사업으로 창업 2세기의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또 『로봇 물류기기등 메카트로닉스사업과 환경 신소재 전자 유전공학등의 고부가가치 기술소재사업군에 신규진출해 그룹 성장 주도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회장은 이를 위해 현재 주력사업인 식음료부문의 사업비중은 줄이되 정보유통 기술신소재부문을 떠받치는 흑자부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회장은 이같은 21세기 그룹비전 달성을 위해 ▲기업체질의 첨단화 ▲상품·상표의 일류화 ▲사업거점의 세계화등 3대 기본전략을 제시했다.
두산그룹은 개화기인 1896년 8월1일 보부상이었던 매헌 박승직이 설립한 포목점 「박승직상점」을 모태로 출발, 장자인 고 박두병 회장이 52년 동양맥주를 설립하면서 근대기업으로 뿌리를 내렸고 전문경영인인 정수창 회장(현 연강재단이사)과 3세경영인인 박회장에 의해 국내재벌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현재 그룹의 명칭인 「두산」은 1946년 설립된 두산상회에서 따온 것이다.
두산은 95년말 현재 총 24개 계열사에 1만9,000여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매출 5조3,000억원으로 재계순위 12위에 올라있다.
한편 두산그룹에는 박회장의 둘째 동생인 용오씨(두산상사회장겸 그룹부회장) 셋째동생인 용성씨(OB맥주 부회장겸 그룹부회장) 다섯째동생인 용만씨(그룹기획조정실장 겸 OB맥주 부사장)등이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장남인 정원씨(34)는 OB맥주 사업담당이사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두산은 29일부터 8월4일까지 1주일을 두산주간으로 선포, 다양한 창업기념행사를 개최한다. 31일 하오 6시30분에는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국내외인사를 초청, 「축하리셉션」을 갖는데 이어 8월1일에는 그룹의 모태가 된 종로4가 「박승직포목점터」(담배인삼공사옆)에서 그룹 발전상을 담은 물건을 넣어 타임캡슐을 매설하는 행사를 갖는다. 또 이날 하오 2시에는 그룹 전체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그룹 창업기념행사를 개최한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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